美전기차 보조금 폐지…LG엔솔·삼성SDI, ESS용 LFP로 위기 돌파

  • AI DC 타깃...삼원계→LFP 전환 본격화

  • 미국 현지 생산, 관세장벽에 공급가 우위

  • 한국 2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도 예고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RE+ 2025 부스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트럼프 행정부가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미국 전기차 보조금을 오는 9월 30일 폐지할 계획인 가운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전기차용 삼원계(NCM·NCA) 배터리 대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인해 함께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집중 투자하며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구상이다.

3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다음 달 중순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 열리는 북미 최대 재생 에너지 전시회 'RE+(Renewable Energy Plus) 2025'에 대규모 부스를 꾸려 참가한다.

두 회사는 ESS용 LFP 신제품과 미국 현지 생산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빅테크와 클라우드·통신 업체의 수요에 대응하면서 관세 장벽을 넘지 못하는 중국 제조사와 달리 공급가 면에서 우위가 있는 점을 강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스톱 ESS 솔루션'이라는 주제 아래 올 2분기 미시간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 제품을 시연하고, 조만간 북미에서 생산할 계획인 각형 LFP 배터리 셀도 처음 외부에 공개한다. 두 가지 폼팩터(형태)의 LFP 배터리를 북미에서 생산함으로써 현지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ESS 시스템 구축 자회사인 버테크와 함께 ESS 계약부터 설치와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해 기업과 가정에서 쉽고 빠르게 ESS를 도입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에 특화한 차세대 LFP UPS(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도 처음 공개한다. 기업들이 갑작스러운 정전이나 서버 전력소모 상승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기존 UPS 배터리보다 같은 면적에서 두 배 이상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공간 배치를 한층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 RE+ 2025 부스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모두 아메리카에서, 입증&준비'라는 슬로건 아래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ESS용 삼원계 배터리(SBB 1.7)와 LFP 배터리(SBB 2.0)를 전면에 내세운다. SBB(삼성 배터리 박스)는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일체화해 전력망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ESS향 제품이다. 시스템 확장이 간편해 올해 초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 '더 스마터 E 유럽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UPS용 신제품과 열전파 차단 안정성 기술 등 ESS 관련 신규 제품과 기술을 미국 고객들에게 시연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미국 시장 공략과 LFP 배터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한국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 사업 부진으로 삼원계 배터리가 기대만큼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중국 CATL(37.9%)과 BYD(17.8%)가 LFP 가격 경쟁력과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양분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16.5%로 CATL은커녕 BYD에도 못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IRA 보조금이 전액 삭감되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초토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ESS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과 서유럽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반감이 큰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 5월 국가 주도 540MW 규모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공고가 나간 데 이어 오는 9월 같은 규모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공고가 예정되어 있다. 1차 사업은 삼성SDI가 사업에 선정된 8개 컨소시엄 중 6곳을 수주하며 앞서나갔지만 2차 사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벼르고 있어 LFP 배터리 신제품을 중심으로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상무)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RE+ 2025를 통해 업계 최초로 북미 현지 LFP 생산 체계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파우치형과 각형 등 다양한 폼팩터를 갖춘 경쟁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최초·최고 기록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 맞춤형 ESS용 배터리 신제품과 혁신 기술을 공개할 것"이라며 "고성능과 고효율을 겸비한 ESS용 배터리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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