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미숙한 대응으로 동지 잃어"…최고위원 전원 사퇴

김선민 "당 안팎에서 벌어진 문제에 책임 통감…당에 짐 넘겨 죄송"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내 성 비위 사건으로 논란이 확산하면서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를 발표했다. 다만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는 관련된 교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선민 대행은 7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의 미숙한 대응으로 동지들을 잃었다. 피해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당 안팎에서 벌어진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나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은 신생정당으로서 매뉴얼도 없는 상태에서 우왕좌왕 시간을 지체하는 등 미흡했다"며 "법적인 절차를 뛰어넘어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물러나게 됐다고 언급하며 "당에 무거운 짐을 넘겨 죄송하다. 현재 상황을 수습해 국민과 당원 동지들의 마음을 다시 모으리라 굳게 믿는다"고 당부했다.

황명필 혁신당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원장과의 교감이 있었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그런 건 없었다"고 답변했다.

성 비위 사건은 앞서 강미정 대변인이 지난 4일 당내 성폭력과 괴롭힘, 2차 가해 미조치 등을 지적하며 탈당을 선언하며 불거졌다. 당시 강 대변인은 탈당하며 "당이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조국 원장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옥중에 있어 당무에 관여할 수 없는 처지였다"며 창당 주역의 한 사람이자 전 대표로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황현선 사무총장 역시 이날 오전 "실망을 안겨드린 점은 사무총장이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사무총장직에서 사의했다.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이날 "많은 부담과 상처를 느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