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퇴임 전까지 ‘전후 80년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11일 이르면 다음 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까지 이시바 내각이 유지되는 만큼 이시바 총리는 메시지의 내용과 발표 방식을 빠르게 확정하고 메시지를 “미래 지향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달 열리는 유엔 총회에 맞춰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이는 국민을 상대로 한 메시지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점으로는 일본의 항복문서 조인일인 9월 2일 등이 거론됐으나 참의원 선거 패배로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면서 계속 미뤄졌다.
일본 총리들은 전후 50년이었던 1995년부터 10년 단위로 패전일(8월 15일) 전후에 담화를 발표해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전후 50년 담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전후 60년 담화에서 각각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했다.
반면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전후 70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 왔다”며 과거형으로 사죄하고 후대에 사죄를 계속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던 바 있다.자민당 보수 세력은 이시바 총리의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에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메시지에 과거사 반성 등의 표현이 포함될 경우 보수층의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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