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레드 다이아몬드 “21세기, 인류는 글로벌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UCLA 석좌교수는 ‘대전환의 시대: 문명의 몰락과 번영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전염병, 지구온난화, 어족자원 고갈, 핵전쟁 위험을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4대 과제로 꼽으며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지난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며 지구온난화가 식량 생산과 전염병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한국 사회가 의존하는 어류 자원의 고갈 문제를 언급하며, 국제적 합의 없는 무분별한 공해(公海) 어획이 세계적 위기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그는 “오늘 강연이 다소 비관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인류는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소니픽처스 “케데헌 흥행은 우연이 아니다”
같은 날 진행된 세션 ‘콘텐츠가 왕이다: 영화 제작의 모든 것’에서는 글로벌 스튜디오 소니픽처스의 리더들이 무대에 올랐다.
소니픽처스 영화부문을 총괄하는 제프리 고드식 부사장은 글로벌 흥행작〈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성공 비결을 소개하며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4시간, 7일 내내 조사와 탐색을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께 연사로 참여한 샌퍼드 패니치 소니픽처스 모션픽처그룹 사장은 “지식재산권(IP)이야말로 영화 산업의 핵심 자산”이라며 “애니메이션과 스트리밍 분야에 집중 투자해 차세대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퍼드 애나 렘키 교수 “스마트폰은 마약과 같다”
10일에는 ‘도파민네이션’의 저자 애나 렘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멈출 수 없는 쾌락, 도파민의 역설’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렘키 교수는 “스마트폰과 SNS, 유튜브, 틱톡은 신경과학적으로 마약과 동일한 보상 경로를 자극한다”며 디지털 중독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특히 아이들의 뇌 발달을 저해한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며, “한국이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것은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4주간의 ‘디지털 디톡스’를 제시하며, “SNS 앱 삭제, 스마트폰을 다른 공간에 두는 습관만으로도 10~14일 내 뇌의 균형 회복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다이글로벌 천주혁 대표 “K뷰티, 시가총액 100조 기업 반드시 나온다”
K뷰티 세션에서는 ‘한국의 로레알’로 불리는 구다이글로벌의 천주혁 대표가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섰다. 그는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가 프랑스의 70%에 달한다”며 “머지않아 시가총액 100조원 규모의 한국 화장품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대표는 K뷰티의 강점으로 ODM 경쟁력, K팝 등 한류와의 연계성을 꼽으며, 중국 C뷰티의 위협에도 “국가 브랜드와 문화적 파급력이 결합된 K뷰티의 경쟁력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15년 창립한 구다이글로벌은 10년 만에 계열사 매출 9500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조선미녀·티르티르·스킨1004 등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인수·육성하며 글로벌 시장을 확장해왔다. 천 대표는 “세포라, 얼타 등 글로벌 유통사와 협상에서 다수의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M&A 전략의 배경을 설명했다.
인류와 산업의 ‘대전환’ 논의
이번 세계지식포럼 기후·자원·핵 문제와 같은 인류 공동의 과제부터 글로벌 콘텐츠와 K뷰티 산업의 미래까지 폭넓은 담론을 제시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말한 것처럼, 오늘날 인류가 맞닥뜨린 문제는 전 지구적 규모의 해법을 요구한다. 그리고 소니픽처스와 구다이글로벌의 사례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적 혁신은 여전히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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