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정동원이 미성년자 시절 무면허 운전을 했다고 고백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곱지 않다.
정동원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최근 정동원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지인으로 지내던 A씨가 정동원 집에서 휴대폰을 가져갔고, A씨와 지인들은 불법적으로 정동원의 사생활이 담긴 휴대폰 사진첩에 접근했다. A씨 등은 '정동원이 무면허 운전을 한 영상이 있다'며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다. 정동원은 고향인 하동 집 근처 산길 등에서 약 10분간 운전 연습을 했고, 동승자가 그 모습을 촬영한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갈범들은 해당 영상을 정동원의 무면허 운전 증거라면서 입막음의 대가로 2억원 이상의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으나, 정동원은 응하지 않고 돈을 주지 않았다. 정동원은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법적 처벌을 받을 각오로 공갈범 일당을 경찰에 신고했다. 공갈범들은 현재 구속돼 재판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원의 법률대리인도 MBN에 "호기심에 딱 한 번 운전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그의 과거 이력을 조명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앞서 정동원이 2023년 3월 서울 동부간선도로에서 원동기 면허 취득 이틀 만에 오토바이를 몰다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행위는 처벌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도로교통법 82조에 따르면 만 18세부터 제1종 보통면허를 비롯해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 취득이 가능하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징역 10개월 또는 벌금 300만원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겉멋이 들어 사고 칠 줄 알았다", "간도 크다", "순수함이 사라졌다"며 그의 행위를 비판했다. 반면 "시골 농사 짓는 집에선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 "미성년자에게 과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이번 사건은 정동원이 협박을 당한 뒤 일당을 고소해 알려지게 됐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은 미성년자인 정동원이 공갈 협박을 당해 고통스러워했다는 점이 본질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애초에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대중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그의 행동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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