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화천지역에 새벽이나 야간 시간대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도로를 걷거나 뛰는 보행자들이 늘면서 교통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운전자들은 “새벽 시간대에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달리기하는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너무 늦게 보여 불안하다”며 관계기관이 홍보와 시설보강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화천군은 파크골프장이 늘어나면서 파크골프와 새벽운동을 즐기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화천지역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9월이면 도시보다 밤이 더욱 길다. 하지만 이 시간대 보행자들 대부분이 검은 운동복을 입고 걷거나 달리기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복장 때문에 운전자들이 시야 확보에 제약받으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불안해하고 있다.
사내면에서 화천읍으로 출근하기 위해 새벽 시간 운전대를 잡는 7사단 초급간부 서모(42) 씨는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달리는 사람을 피하려다 순간적으로 핸들을 급히 꺾은 적이 있다”며 “새벽에는 잘 보이지 않아 항상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15사단 박모(45) 상사는 “걷든 달리든 검은색 옷을 입고 불시에 나타나면 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보행자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어두운 환경에서 운동할 때는 반사소재의 LED 팔찌 등이나 밝은색 옷을 착용하면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운전자 역시 속도를 낮추고 전방 주시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화천군과 관계기관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무료 반사띠를 배부하는 등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홍보와 시설 보강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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