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에 공천 청탁…박창욱 경북도의원·브로커 구속 심사

박 의원, 전씨에 한우·현금 1억원 전달 의혹

특검, 봉화군수 공천 개입 여부도 수사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이 15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공천을 청탁하며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브로커'인 사업가 김모씨가 구속영장 심사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1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을 피해 심사 법정으로 들어간 뒤 4시 전 마치고 나왔다.

박 의원과 전씨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모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됐다.

오후 2시 45분께 법정에 출석한 김씨는 '1억원 상당 현금과 한우 제공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이들에 대한 법원의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박 의원과 김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혐의다.

박 의원은 공천이 확정되고 그해 5월 10일 전씨에게 한우 선물세트를, 같은 달 18일에는 현금 1억원을 각각 건넨 것으로 의심 받는다. 

전씨에게 1억원을 건넬 때는 수사기관의 자금 추적을 피하려 지인에게 1억원을 빌린 뒤 아내와 동생을 통해 동네 주민 5명에게 1억원을 나눠 송금, 인출하는 수법을 썼다고 특검팀은 판단했다.

당시 박 의원과 전씨가 현금을 주고받는 자리에는 김씨도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김씨가 박현국 봉화군수의 공천 청탁에도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