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채권시장 불안 가중…외국인 투자자 국채 보유량 5년 만에 최저

  •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 가속

상하이증권거래소 신관 사진AFP·연합뉴스
상하이증권거래소 신관 [사진=AFP·연합뉴스]


해외 펀드들의 중국 국채 보유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머니무브)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채권 시장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채권 정보 플랫폼 차이나본드(Chinabond) 데이터를 인용해 8월 외국 기관의 중국 채권 보유액이 2조1000억 위안(약 411조2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1월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8월 말 기준 중국 국채 미상환 잔액의 5.2%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는 중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관심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국채 수익률도 뒤처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SCMP는 짚었다. 

또한 이는 중국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채 투자자들의 자금이 중국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이 4월 저점 대비 25% 이상 상승하는데 일조했다. 크레딧아그리콜CIB의 제프리 장 신흥 시장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절대 수익률과 외환 헤지 수익률이 약화됨에 따라 채권에 대한 낮은 선호도를 유지하는 한편 중국의 국내 주식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 채권시장 불안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JP모건 체이스가 주력 신흥 시장 지수에서 중국 채권의 비중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후 추가 자금 유출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추가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SCMP는 내다봤다. 

해외 투자자들은 8월 양도성예금증서(NCD)에 대한 투자도 줄였다. NCD 보유량은 2024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장 전략가는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전의 외환 헤지 NCD 보유량을 더욱 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국내 캐리의 점진적인 회복과 위안화 전망 개선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외국인 유출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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