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중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9조6000억 달러로 직전 조사인 2022년 4월(7조5000억 달러) 대비 28.5%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상품시장의 거래액은 일평균 857억2000만 달러로 2022년 4월(677억5000만 달러) 대비 26.5% 늘었다.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의 우리나라 비중은 0.7% 수준이며,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2022년 4월(15위)보다 1단계 상승한 14위를 기록했다.
외환상품시장 거래는 영국,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상위 4개국의 거래가 75% 이상을 차지했다. 영국 4조7000억 달러(37.8%), 미국 2조3000억 달러(18.6%), 홍콩 9000억 달러(7.0%) 수준으로 3개국의 점유율은 2022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외환거래액이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며 점유율이 2022년 9.5%에서 이번엔 11.8%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의 거래액은 일평균 7조9000억 달러로 직전 조사인 2022년 4월(5.0조 달러) 대비 58.6% 증가했다. 직전 조사에서는 리보(Libor) 금리 산출 중단으로 조사 실시(1995년) 이래 최초로 감소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반등했다.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145억9000만 달러로 2022년 4월(108억3000만 달러) 대비 34.7% 증가했다.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의 우리나라 비중은 0.2% 수준이며,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8위로 직전 조사(17위) 대비 1단계 하락했다.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선 영국·미국이 73.4%를 차지하며 거래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대비 유로화 거래의 큰 폭 증가로 영국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42.9%→49.6%)한 반면 달러화 거래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미국 비중은 축소(30.7%→23.8%)됐다. 독일(5.0%→7.5%), 일본(0.9%→2.0%)의 거래비중이 확대된 반면 홍콩(5.8%→1.0%), 싱가포르(2.8%→2.4%)의 비중이 감소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비중이 69.5%를 차지했다. 2022년보다 유로화 비중(31.9%→38.5%)이 확대되고 미국 달러화(45.9%→31.0%) 비중은 축소되면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를 역전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영국 파운드화(6.8%→12.0%), 일본 엔화(1.1%→5.2%)의 거래 비중도 소폭 상승했지만, 원화 비중은 하락(0.9%→0.3%)했으며 순위도 8단계나 하락(8위→16위)했다.
한은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4월까지 정책금리를 유지한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3차례 인하하는 등 유로화의 정책금리 변동성이 더 컸기 때문에 이의 영향을 받는 단기금리 관련 헤지와 트레이딩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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