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의 나침반이 절실한 시기다. 주요국 증시 호조에 금·은 등 실물 자산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다음 스텝을 어디에 디딜지가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사다. 고액자산가들의 최근 투자 트렌드도 좋은 참고서다.
우리투자증권의 고액 자산가 대상 영업 핵심거점인 강남금융센터 김재상 센터장은 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최근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트렌드를 묻자 "투자 상품은 금(金), 투자 지역은 중국·일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 금은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이었다면 이제는 투자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비싸졌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과 일본 투자를 대안으로 들었다. 올 들어 중국 전기차 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실적 성장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인덱스(지수)에 투자해도 늦지 않은 유일한 시장"이라며 "다른 나라와 달리 금리 인상 기조를 취하고 있음에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증시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부터 PB로 활동한 김재상 센터장은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장을 거쳐 2025년 4월 우리투자증권에 합류했다. 국내 프라이빗 뱅커(PB) 1세대로, 1994년부터 2001년까지 한국씨티은행에 근무해 은행 DNA가 있고, 자산관리(WM) 전문가라는 점에서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꿈꾸는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의 적임자다.

강남금융센터는 우리투자증권이 오프라인 영역에서 리테일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첫 전략적 거점이다. 기존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던 지점을 옆건물로 확장 이전해 지난달 16일 리뉴얼 개점식을 열었다. 이와 함께 일반 고객 영업부와 별도로 고액자산가(HNW) 대상 전용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지난해 8월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 IB영역에서는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 확인됐지만 리테일 영역은 이제 출발선에 선 상황이다. 김 센터장에게는 오프라인에서 리테일 조직을 정비하고 WM사업의 기반을 닦아야 하는 과업이 주어졌다.
김 센터장은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법인과 고액자산가 고객이 많은 만큼 은행과 공동영업을 통해 증권화 영역의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고액자산가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증권사의 WM사업은 글로벌 주식·채권·대체투자 같은 다양한 투자 상품과 IB와의 연계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전사적으로 1000건 넘는 법인 고객 대상 공동영업을 진행했다. 이중 강남금융센터에서 진행된 건이 400건을 넘는다. 김 센터장은 "우리은행의 기존 고객이 증권쪽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때 수십년간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우리투자증권 PB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있다"며 "상품을 설계하는 속도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고액자산가들은 안정성을 중시하고 잘 모르는 것은 투자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며 "직관적으로 이해가 쉬운 ETF가 대중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았고 글로벌 주식과 대체투자, AI기반 신성장 산업, 세대간 승계까지 고려한 장기적 자산 설계를 중시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고 말했다.
현재 강남금융센터의 운용자산은 약 1조7000억원으로 김 센터장은 올해 안에 이 규모를 2조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다. 향후에는 복합점포 전략을 통해 은행과의 시너지 영업을 더욱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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