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외인 '삼전·SK·한화' 10兆 넘게 담았다… 평균 수익률 146%

  • 반도체 집중한 외인, 평균 145.6% 수익률

  • 개인투자자 주가 수익률 평균 37% 그쳐

사진챗GPT
[사진=챗GPT]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개인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한 외국인과 달리, 개인은 네이버와 2차전지 종목에 분산 투자한 결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145.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7.9%)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외국인의 최선호주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주가는 지난해 말 5만3200원에서 8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67.3% 올랐다. 외국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5조6590억원 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더 가팔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조5390억원 순매수했으며, 주가는 같은 기간 127% 급등했다. 지난해 말 17만3900원이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39만5500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외국인이 세 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으로, 주가 상승률은 무려 241%에 달했다. 지난해 말 32만1506원이던 주가는 109만7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 반열에 올라섰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매수 규모는 약 10조4867억원이다.
 
이외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종목들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한국전력(77%), 현대모비스(26%), 효성중공업(259%), 카카오(56%), 이수페타시스(189%), 삼성전기(58%), 현대로템(355%) 등이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적은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개인이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2조690억원)였다. 하지만 주가 상승률은 27.2%에 그쳤다. 두 번째로 많이 담은 삼성SDI는 14.8% 하락하며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차(3.8%)와 SK텔레콤(-1.5%)도 시장 평균을 밑돌았고, LG전자(-8.5%)와 CJ제일제당(-8.6%)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반면 알테오젠(52.3%)과 한미반도체(21.9%)는 선방했지만, 전반적으로 변동성 높은 종목들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37.0%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수익률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며, 코스피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이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에 집중 투자한 반면, 개인은 이차전지·IT·플랫폼 등 다양한 업종에 분산 투자해 오히려 수익률 관리에 실패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하면서도, 4분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코스피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우려, 원·달러 환율 상승, 기술적 조정 등으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현물가 상승은 반도체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라며 “지금은 반도체 비중 확대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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