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10일(현지시간)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러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사를 전하고, 양국 관계 발전과 긴박한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쿠르스크 지역 해방에 대한 북한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 8일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했으며, 10일 밤 열린 기념 열병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행사가 매우 잘 준비돼 있었고, 평양 시민들의 단결을 느낄 수 있었다”며 “북한의 군사력 발전은 인상적이며, 북한을 압박하려는 자들은 세 번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통합러시아당과 조선노동당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지도부의 국방력 강화 조치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혀, 사실상 북한의 핵 개발 노선을 용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낮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무인기, 전차, 자주포 등이 전시된 무기·군사기술 전시회를 시찰했으며, 열병식에서는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이 러시아 국기와 인공기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우리의 파트너이자 친구로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그 인민, 지도자가 변함없이 우리 곁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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