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 덮친 재계··· 'ER' 인사로 위기 극복

  •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인사 단행

  • 美 관세, 中 압박 등 불확실성 심화 대응

  • HD현대가 스타트, SK는 이르면 이달 말

  • 삼성전자, 이르면 11월 중순 사장단 인사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올해 재계 인사의 특징은 예년보다 조기(Early)에 주요 의사 결정 라인의 세대와 핵심 보직을 물갈이(교체·Replacement)하는 데 있다. 미국 관세 압박과 미·중 갈등 격화, 반기업적 노란봉투법·상법 국회 통과 등 퍼펙트 스톰(복합 위기)이 몰아닥치는 상황에서 응급(ER) 조치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통상 연말에 이뤄지던 대기업 사장단 인사 일정이 한 달 안팎 앞당겨지고 있다. 재계 8위 HD현대는 가장 이른 시점에 인사를 단행하며 37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종식하고 오너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 소식을 전했다. 당면한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리더십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SK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음 달 6일 연례 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개최 때 새 진용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통상 12월 중순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던 현대차그룹도 조기 인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인사 폭이 컸으나, 올해 역시 미국발 관세 직격탄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대폭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11월 중순 사장단 정기 인사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에는 12월 전후로 치러졌으나,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조기 인사에 나설 공산이 크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법원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직후 이뤄지는 인사라 대대적 개편이 예상된다. 

아울러 그간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 사업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올라탄 가운데 이 회장이 제시할 '뉴 삼성' 청사진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 LG그룹도 계열사 사업보고회 이후인 11월 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 실시가 유력하다.

재계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관세 부담 여파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사실상 퍼펙트 스톰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라며 "올해는 예년보다 인사 폭이 더 클 것이란 분위기가 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기 인사가 재계 트렌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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