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개발협력모델 'KSP', APEC 무대서 '공동번영' 비전 제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운영을 위한 부총리 간 협조 및 협업방안을 논의하고자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운영을 위한 부총리 간 협조 및 협업방안을 논의하고자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정부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Knowledge Sharing Program)’의 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지식공유에서 공동번영으로, APEC과 함께 세계로’를 주제로 ‘2025 KSP 성과공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글로벌 지식협력 플랫폼으로서 KSP의 위상을 반영해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 부대행사로 열렸다. 

KSP는 한국의 경제·사회 발전 경험과 정책 노하우를 협력국과 공유해 이들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정부 주도 개발협력 프로그램이다. 기재부는 21개 APEC 회원국 중 12개국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약 190여 건의 KSP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 응우옌 반 탕 베트남 재무장관 등 협력국 고위 관계자 및 국제기구, 외교사절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KSP는 한국의 발전경험을 토대로 협력국의 경제도약을 위한 핵심정책 수립을 지원했다"며 
이들은 한국과의 더 큰 협력을 여는 마중물 역할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KSP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산업분야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공적개발원조(ODA), 수출금융 등과 연계해 정책제언이 구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할 것"이라며 "기후위기, 공급망 리스크 등 범세계적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 기반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도 환영사에서 "APEC 회원들은 KSP를 통해 발전경험을 교환하고 우수 사례를 배우며,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성장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며 "KSP가 한국과 APEC 회원간 협력과 역내 발전을 촉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KSP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에 대응해 공동창조와 집단지성을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지식을 함께 만들어가고 민간 부문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며 지식이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연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을 제안했다. 

본 세션에서는 KSP 주요 협력 사례로 △제주테크노파크와 협업한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정책 자문 프로젝트 △한국의 원산지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페루 원산지 증명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 등이 소개됐다. 이들 사업은 각각 인도네시아의 순환경제 구축과 페루 중소기업의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률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진행된 원탁토론에서는 국제기구, 학계, 민간 전문가들이 KSP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협력모델로 발전하기 위한 방향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AI·기후·디지털 등 미래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KSP의 범위를 확장하고,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글로벌 공동번영의 기반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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