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① 멀리 가지 않아도 새로운 시선이 여행이다, 요시고의 관찰법

어린 시절 아버지의 카메라를 처음 접하며 사진을 시작한 요시고 작가는,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비로소 자신만의 언어와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었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자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작품 속 ‘멈춰진 순간’과 고요함에는 작가가 살고 싶은 세계관이 담겨 있다. 여름의 빛, 도시의 온도, 청춘과 노년의 자연스러운 모습까지, 요시고는 의도적으로 순간을 포착하고, 관객이 그 안에서 쉼과 위로를 느끼게 한다.

그에게 사진은 여행과 같다. 여행을 통해 다양한 풍경과 사람을 경험하며, 자신의 목소리와 시각을 사진 속에 담는다. 또한 글과 함께할 때는 타이틀과 프로젝트명이 스토리텔링을 돕고, 사진에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코로나 시기, 그의 사진을 보고 위로받았다는 이들의 반응은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요시고에게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고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셈이다.

요시고 작가 [사진= 김호이 기자]

어쩌다가 처음 사진을 찍게 됐나. 작가님의 작업에 있어서 처음 0의 순간이 궁금하다
- 어렸을 때 아버지의 카메라를 접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게 됐는데 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아니였던 시대였다.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잠시 그만뒀다가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많은 걸 시도하고 경험하면서 저만의 언어를 구축할 수 있었다.

어떻게 요시고만의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었나
- 존재를 통해서 저만의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었는데 계속 하면서 진화를 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저만의 목소리와 시각이 생겼고 사진을 통해서 나만의 이야기가 생겼을 때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었다.

요시고 작가님께 “사진”이란 어떤 존재인가 
-제게 사진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사진이 아니었으면 여행하고 끊임없이 알아가는 원동력이 없었을 것이다. 삶의 원동력이고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사진이 글과 함께 할 때 어떤 의미가 더해지나
-타이틀이 개념을 빌드업 하는데 도움이 된다. 타이틀보다 프로젝트의 이름명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된다.

작품 속에는 늘 ‘멈춰진 순간’ 같은 고요함이 느껴진다. 그런 장면을 포착하는 기준은 뭔가
- 작품 속 멈춰진 순간들에서 느껴지는 고요함은 제 세계관이 담겨있다. 시대를 초월하는 사진을 찍는 걸 추구하다 보니까 고요함이 느껴지는 거다. 사진 속에는 제가 살고 싶어하는 세계를 담으려고 의도하는데 제가 살고 싶은 세상은 고요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기 때문에 고요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사진= 김호이 기자]

요시고 작가님의 사진은 종종 ‘휴가 같다’, ‘공기까지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촬영할 때 의도하는 감정이나 분위기가 있나
- 인생 자체가 여행이라고 느끼는 세계관이 담겨있다. 휴가같다고 느끼는 사진들은 여름분위기가 느껴지는 사진들인데 여름에 찍는 사진과 다른 지역에서 찍은 사진의 분위기가 다른 이유는 여름에는 객관적으로 여름처럼 보이게 연출하려는 의도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보자마자 여름이다 라고 느끼게 하려는 의도라면 뉴욕이나 서울에서 찍은 사진들은 주관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그 도시를 여행하면서 담긴 목소리와 생각들이 담겨있다.

“빛”이나 “온도감”에 특히 민감하신 것 같다. 요시고 작가님만의 장면 포착 공식이 있나
-사진을 찍으면서 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사진작가들이 빛을 따라 다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빛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온도감이 느껴지는 따뜻한 빛을 좋아한다. 그 빛에서 느껴지는 온전히 포근한 느낌과 온전히 쉴 수 있는 느낌을 좋아해서 그런 느낌이 담겨지면 관객들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느낌을 추구한다.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요시고 작가님의 사진에는 늘 ‘청춘’의 순간이 담겨 있어요. 그 시절을 포착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청춘 뿐만 아니라 노년에도 관심이 많다. 가식이 없기 때문인데 청춘 때는 우리가 행복해야된다는 강박이 덜하고 노년에도 가식이 없지 않나. 그런 부분들을 가장 좋아하고 그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진다. 어른이 되면 관습이나 강박이 있는데 저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고 즉흥적인 것에 관심이 있고 그런 삶을 살고싶다.
 

[사진= 김호이 기자]

 

요시고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사진= 김호이 기자]

요시고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위로받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독자들과의 교감은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가
-코로나 때 제 작품을 보고 위로받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꿈만 같고 특별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코로나 때 여행을 못가고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제 사진을 통해서 위로를 받았다면 그것처럼 특별하고 의미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