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가 신라·신세계 면세점의 인천국제공항 사업권 반납으로 진행되는 재입찰을 두고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국내 면세업체들이 사업권 획득을 위해 과도한 출혈 경쟁 대신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해외 면세업체들의 진출도 거론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신라면세점이 반납한 DF1(향수·화장품) 권역, 신세계면세점이 반납한 DF2(주류·담배·향수·화장품) 권역 등 2곳의 사업권에 대해 연내 입찰 공고를 목표로 입찰 조건과 기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내년 3월과 4월까지 해당 권역을 운영한 뒤 철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권 반납으로 두 면세점이 부담하는 위약금은 각 1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높은 임대료 부담에 양사가 사업권을 내놓은 까닭에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할 입찰 조건에 주목하고 있다. 2022년 입찰 시 공사가 제시한 여객 1인당 임대료 최저수용금액은 DF1 권역이 5346원, DF2 권역이 5616원이었다. 당시 신라면세점은 8987원을, 신세계면세점은 9020원을 각각 제시해 낙찰받았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매출 부진이 겹치며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한 두 업체는 결국 조기 철수를 선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외국인 구매 인원은 101만2368명으로, 올해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외국인 1인당 평균 면세점 매출액(객단가)은 77만원으로, 전년 동기(108만원) 대비 28.9% 감소했다. 이는 중국 보따리상(다이공) 중심의 고액 구매가 줄고 개별 여행객 위주의 소액 결제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면세점 대신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유통채널로 소비가 분산된 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권역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보수적인 전략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2022년처럼 고가 베팅 등 과열 출혈 경쟁 없이 보수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내 이뤄질 입찰에는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을 비롯해 사업권을 반납한 신라·신세계면세점 등 주요 국내 사업자들은 물론, 해외 면세업체들의 참여도 감지된다.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태국 킹파워, 프랑스계 라가르데르, 스위스 아볼타(옛 듀프리) 등 최소 4곳의 글로벌 사업자가 인천공항 입찰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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