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과열되고 있다. 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보름새 2조원 가까이 급증, 26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치다. 이른바 '마통'(마이너스통장)으로 불리는 은행권 신용대출도 1주일 새 1조원 넘게 급증했다. 4000선을 넘어선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뜨겁다는 방증이지만, 주가하락 시 손실 리스크가 그만큼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국내 신용거래융자 규모(코스피+코스닥)는 26조216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는 26조1198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10거래일 전에 비해 1조3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
'빚투' 광풍은 은행권에서도 나타나는 중이다. 지난 7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05조9137억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조1807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주식 투자에 나선 이들이 늘어났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코스피 등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게 '빚투' 급증을 유발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증시 변동성도 커졌다는 데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8거래일 동안 네 차례나 100포인트 이상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수 상승기엔 문제될 게 없지만, 하락기엔 손실이 눈덩이로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반대매매도 급증세다. 반대매매는 담보 가치가 기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매도하는 제도다. 지난 7일 코스피가 1.8% 하락한 가운데 발생한 반대매매 금액은 380억원으로 1년 3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는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압력으로 인해 하락 폭이 커질 위험이 있다”며 “2022년 조정 국면에서도 신용융자 잔고가 많았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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