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지난해 12월의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어내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정치권 전반을 향한 강도 높은 반성과 쇄신을 촉구했다.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최근 민주당의 고강도 정국 주도와 맞물려 '정치 리더십의 판단력'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이날 SNS 글에서 지난해 계엄 사태를 "국민에게 큰 상처를 남긴 비극"으로 규정하며, 그 시기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그는 "권력이 판단력을 잃으면 나라는 표류한다. 독선과 독단이 앞서면 민주주의는 순식간에 길을 잃는다"고 지적하며 정치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판단력'을 강조했다.
또한 "민심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더 넓은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면 국민은 기회를 주신다"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이 근본적 변화의 몸부림을 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계엄 사태 직후 민주당은 오 시장을 향해 잇따라 '내란 가담' 프레임을 시도했지만, 이후 서울시가 계엄 직후 발표한 오 시장의 '계엄 반대 입장' 관련 보도를 공식 증거로 제출하면서 이러한 공격은 사실상 힘을 잃었다.
이후 민주당의 공세 포인트는 급격히 종묘 개발 문제로 이동했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면에 나서며 종묘 개발 반대 입장을 강하게 표명하면서, 정국은 '계엄'에서 '종묘'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은 계엄 당시 가장 먼저 반대 입장을 밝힌 인물이다. 민주당도 이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워 공격 포인트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메시지의 정치적 무게… "판단력이 곧 리더십" 강조
오 시장의 이번 글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계엄 사태 이후 정국의 흐름이 바뀐 지금, 정치권 전체를 향해 '판단력과 통찰력의 회복'을 요구하는 메시지에 가깝다. 그는 "국민의 좌절과 고통을 해결하고 성과로 증명해야 야당의 길이 열린다"고 밝히며 민주당의 강경 드라이브 속에서 야당의 역할을 다시 세울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1년 전 계엄 당시 보였던 오 시장 특유의 현실 판단력 메시지가 다시 등장한 것",
"정국의 중심축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야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두고 의미 있는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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