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리더십 휘청…1인1표제 제동 정청래, 찐윤 저격당한 장동혁

  • 與 "1인 1표제, 당원주권 정당 오랜 꿈"...재추진 의사 밝혀

  • 국민의힘, 당내서 "민의 반영해야"...장동혁 "책임은 내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임 100일을 넘긴 여야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이 부결되면서 제동이 걸린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강성 행보에 대한 당내 비판이 쏟아지면서 내부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인 1표제는 당원주권 정당으로 가기 위한 오랜 꿈이었고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절차나 방법, 부작용 최소화 등 구체적 토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제안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구도가 언급되는 것에 대해 "최근 1인 1표제와 최고위원 선출 등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편 가르기 하는 방식은 자제될 필요가 있다"며 "문제의 본질을 곡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 공론과 숙의 과정이 가로막히고 결과적으로 합의와 문제 해결을 방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현행 '20대 1 미만'에서 '1대 1'로 동일하게 하는 당헌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1인 1표제는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공약한 것으로 '당원 주권 강화'를 내세우며 밀어붙였다. 당내에선 정 대표가 내년 전당대회에서 대표 연임에 유리하게 당헌을 바꾸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 대표는 부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원들에 사과했다. 그는 "당헌 개정안은 당분간 재부의하기는 어렵게 됐다"면서도 "궁극적으로 민주당은 당원 주권 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는 행보를 보이자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성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국민은 국민의힘이 중원으로 나와 더 많은 민의를 반영하길 바라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수권 정당, 대안 정당으로의 당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잘못된 결정을 우리 스스로 바로잡아 국민의힘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정당으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하자"고 요구했다.

원조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꼽히는 3선의 윤한홍 의원은 지난 5일 장 대표 면전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에서 벗어나자"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다. 몇 달간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된다. 내년 지방선거에 이겨서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도 외연 확장에 공감하는 모습이지만 입장 변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지율도 올리고 싶고 중도 확장에 대해서도 공감을 한다"면서도 "제가 계획했던 타임라인과 스케줄이 있고 지금까지는 제가 생각했던 것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고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도, 당내 여러 의원님들이 제게 조언은 하고 계시지만 책임은 오롯이 제가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수습에 나섰다. 지난 5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당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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