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글로벌 AI(인공지능) 3강'이란 국정 과제에 대해 우리가 이미 3강 그룹에 속해 있고 정부와 기업, 학계가 함께 집중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앞으로 AI를 안보 관점에서 봐야 하므로 미국·중국과는 차별화된 우리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정우 수석은 10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향후 국가의 경쟁력은 인공지능이 사실상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단지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과학 기술부터 시작해 자동차, 조선, 전자, 스마트폰, 에너지 등 모든 산업에서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저 기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언론기관 토터스미디어와 옵서버의 '글로벌 AI 인덱스 2025' 평가 내용과 관련해 "인재, R&D(연구개발) 기술 능력, 생태계, 규제 현황, 정부 정책, 그리고 얼마만큼 산업화가 잘돼 있느냐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며 "우리나라는 그래서 꾸준히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8일 공개된 '글로벌 AI 인덱스 2025' 평가를 보면 세계 93개국의 AI 역량과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 3위는 싱가포르, 4위는 영국, 5위는 한국이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전년 6위에서 프랑스를 밀어내고 1계단 올라섰다. 그다음으로 6위부터 10위는 프랑스, 이스라엘, 캐나다, 독일, 아랍에미리트(UAE) 순으로 집계됐다.
하 수석은 "얼마나 집중이 잘돼 있느냐, 얼마나 규모가 크냐 등 두 축으로 나눠 볼 때 3위부터 10위까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각자 장단점이 조금씩 다른데 3위권 그룹 중에서는 상당히 상위권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과 격차가 있는 편이지만 차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채우느냐, 조금 앞서 있는 부분을 얼마나 더 집중해서 잘 하느냐에 따라 3위가 될 수도 있고 미끄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결국은 정부가 전략을 잘 수립하고, 특히 주요 주체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이 투자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게 도와주느냐, 그리고 학계에서 힘을 합쳐 그만큼 인재를 잘 양성해 내고, 확보하느냐에 따라 순위를 충분히 3강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이달 중 '대한민국 AI 액션 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는 △기술혁신·인프라 △산업AX·생태계 △공공AX △데이터 △사회 △글로벌 협력 △과학·인재 △국방·안보 등 위원회 내 8개 분과가 각 부처와 실행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하 수석은 안보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2강과 비교해 성능, 가격 등 요소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AI와 관련된 것은 기술, 인프라 등 모두 안보의 문제"라며 "이미 안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성능 차이와 가격 차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연 안보를 가지고 한국이 괴롭힐 것이냐, 중국이 괴롭힐 것이냐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나"라며 "그래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중국을 능가하고 초월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못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기회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보호무역주의로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그래서 완전히 의존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이 돼버렸기 때문에 여기에서 우리나라 포지션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하 수석은 우리가 UAE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UAE가 첫 스타트가 될 것 같은데, 사실 더 많은 나라가 한국과 함께하고 싶어한다"며 "AI가 계속해서 미래 어젠다인 만큼 그리고 경쟁 상황을 고려할 때 연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국 간 AI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UAE가 추진 중인 초기 투자 규모만 30조원에 달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AI와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고, 우리 국가AI전략위원회와 UAE AI첨단기술위원회(AIATC)는 양국이 AI 시대의 전략적 동반자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