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발행어음 다시 3%대… 사업자 늘고 국채금리 상승하자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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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최근 국고채 단기물 금리 상승과 증권사 조달비용 확대가 맞물리면서 발행어음 수익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기존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더해 신규 사업자 진입도 이어지면서 발행어음 시장의 금리 조정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부터 발행어음 만기형 상품의 수익률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1년 만기 상품은 기존 연 2.70%에서 연 3.05%로 3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31~60일, 61~90일, 91~180일 등 중단기 만기형 상품 수익률도 올렸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24일 1년 만기 발행어음 수익률을 연 3.05%로 25bp 높였다. 271~364일 상품에도 동일한 금리를 적용했다.

현재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의 1년 약정 발행어음 금리는 3.20%로 발행어음 사업자 중 최고 수준이다. CMA 발행어음형 금리도 2.00%에서 2.10%로 소폭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월 19일 365일 상품 금리를 2.80%에서 2.90%로 10bp 인상한 뒤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기업어음(CP) 등 단기물 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여기에 증권사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큼 회사별 신용등급과 조달능력에 따라 스프레드가 달라진다. 또 영업·규제비용, 금리 전략에 따라 발행어음 수익률이 결정된다.

단기 금리 상승은 증권사의 조달 비용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에 발행어음 금리 조정으로 이어진다. 국고채 금리는 최근 상승세이며, 3개월물 A1급 기업어음(CP) 금리도 1개월 전 대비 30bp 상승했다.

초대형 IB 간 수익률 경쟁도 금리 조정의 중요한 배경이다. 발행어음은 저원가성 조달 수단으로 분류돼 규모가 커질수록 IB 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경쟁사가 금리를 상향할 경우 다른 사업자도 이를 맞추며 수신 기반을 유지하려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여기에 신규 사업자 진입도 금리 경쟁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올 들어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인가를 받은 데 이어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도 곧 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초기 고객 확보가 중요한 신규 사업자들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할 경우 기존 사업자도 대응이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금리는 예금 대비 민감하게 경쟁 구조를 반영한다"며 "조달만으로도 이익 격차가 벌어질 수 있어 금리 전략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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