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뷰] 뛰는데 이어폰 자꾸 빠진다면? 3시간 러닝에도 끄떡없는 샥즈 3선 비교

  • 러닝·트레일·헬스까지… 오픈형 골전도 이어폰, 실사용에서 갈린 차이

  • 오픈닷 원, 디자인과 사운드의 앙상블, 운동·일상 최적화… 돌비 오디오 저음 압도적

  • 오픈런 프로 2, 흔들림 없는 고정력과 안전이 최우선인 진지한 스포츠 마니아

  • 오픈핏 2+, 장시간 착용의 편안함과 플래그십급 음질, 업무 효율까지 고려하는 사용자.

왼쪽부터 오픈닷 원 오픈 런 오픈 핏
(왼쪽부터) 오픈닷 원, 오픈 런 프로2, 오픈 핏



오픈형 이어폰은 더 이상 러닝 등 특정 활동이나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귀를 막지 않는 구조가 주는 착용 편의성과 안전성이 러닝과 자전거를 넘어 일상과 업무 환경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 시장을 사실상 개척해온 브랜드가 바로 샥즈다. 클립온 방식의 오픈닷 원, 러닝 특화 모델 오픈런 프로 2, 플래그십 오픈핏 2+까지. 세 가지 모델을 실제 생활과 운동 환경에서 번갈아 사용하며 느낀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오픈닷 원 실물과 구성품
오픈닷 원 실물과 구성품
오픈닷 원 “귀에 걸쳤을 뿐인데, 안 낀 것처럼 잊힌다”

오픈닷 원은 샥즈 최초의 클립온 타입 오픈형 이어폰이다. 귀 안에 삽입하지 않고 귓바퀴에 집어 고정하는 구조로, 한 쪽당 무게는 6.5g에 불과하다. 11.8mm 고감도 듀얼 스피커와 저음 강화 알고리즘, 돌비 오디오를 지원하며, 블루투스 5.4 기반 멀티포인트 페어링과 AI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IP54 방수, 케이스 포함 최대 40시간 재생을 제공한다.

실제 착용했을 때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귀에 꽂는 방식이 아니라 귓바퀴에 살짝 걸치는 구조라 착용 순간 이질감이나 압박감이 거의 없다. 잠시 사용하다 보면 이어폰을 끼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게 된다. 안경이나 모자와의 간섭도 거의 없어 일상 착용에 부담이 적다.

안정감 역시 기대 이상이다. 자전거 주행이나 조깅처럼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쉽게 빠질 것 같다는 불안은 들지 않았다. 격한 동작에서도 귓바퀴에 고정된 상태를 유지했고, 무게가 가벼워 흔들림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픈형 구조의 장점은 야외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차량 소리나 자전거 종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 폐쇄형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보다 체감 안전성이 확실히 높다.


 

샥즈 앱에서 보컬 강화 모드 돌비 오디오 설정이 가능하다
샥즈 앱에서 보컬 강화 모드, 돌비 오디오 설정이 가능하다.
오픈닷 원, 선입견 깨는 압도적 음향… 입체감과 저음의 완벽한 조화

음질은 과거 골전도 이어셋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히 지워낼 만큼 훌륭하다. 핵심은 기술력에 있다. 11.8mm 고감도 듀얼 스피커는 일반적인 16mm급 대형 원형 드라이버에 필적하는 성능을 내며, 'Shokz Bassphere™' 기술과 'Shokz OpenBass™ 2.0' 알고리즘이 결합되어 오픈형의 한계를 넘어선 강력한 저음을 선사한다. 특히 Dolby Audio 모드를 활성화하면 마치 콘서트 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풍부한 공간감과 입체적인 사운드 경험이 가능하다.
 

실제 사용 시 전용 앱을 통해 '저음 강화 모드'를 선택하면 저음의 존재감이 더욱 뚜렷해지며,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 대사나 오디오북도 귀에 꽂히듯 선명하게 전달된다. 또한 4개의 EQ 프리셋과 맞춤형 모드를 지원해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세밀한 튜닝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물리적인 개방 구조 특성상 버스나 지하철처럼 고정 소음 레벨이 높은 환경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대비 볼륨을 다소 높여야 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과 운동 환경에서 즐기는 사운드 퍼포먼스는 현존 오픈형 제품 중 최상위권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럼에도 한쪽만 착용해도 연결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멀티포인트 페어링을 앱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실사용에서 체감되는 완성도다. 귀 안에 넣지 않는 구조 덕분에 관리와 청소가 간편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남는다.

 

오픈런 프로2 실 착용 모습과 구성품
오픈런 프로2 실 착용 모습과 구성품
오픈런 프로 2 “달릴 때 가장 신경 쓰이지 않는 이어폰”

오픈런 프로 2는 러닝과 스포츠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골전도와 공기전도 기술을 결합한 듀얼 피치 구조를 적용해 고음과 중음은 골전도로, 저음은 공기전도로 보완했다. 니켈 티타늄 메모리 합금 프레임을 사용했고, IP55 방수, 완충 시 최대 12시간 사용, 5분 충전으로 2.5시간 재생이 가능한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러닝 환경에서의 체감은 분명하다. 귀를 직접 막지 않는 구조 덕분에 30분 이상 달려도 통증이 거의 없고, 땀이 많아도 미끄러짐이나 위치를 다시 조정해야 할 상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고정력은 특히 인상적이다. 보폭이 커지거나 페이스가 올라가도 흔들림이 크지 않고, 빠질 것 같다는 불안이 들지 않는다. 3km 이상 달렸을 때 귀 앞쪽이 살짝 눌리는 느낌은 있었지만, 인이어 이어폰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비교하면 훨씬 가벼운 수준이다.

주변 소리를 함께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은 도심 러닝에서 큰 장점이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차량 접근음이나 자전거 종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 도로 인접 구간을 달릴 때 체감 안전성이 높다. 혼자 달릴 때뿐 아니라 동료 러너와 대화를 이어가기에도 부담이 적다. 테니스나 헬스처럼 격한 움직임이 많은 운동에서도 빠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오픈런 프로2에 기기에 탑재된 충전 단자
오픈런 프로2에 기기에 탑재된 충전 단자

반면 일상 사용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목에 거는 구조가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착용과 보관이 크기상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충전 단자가 제품에 직접 탑재돼 있어 물에 젖거나 고장 불안은 있다. 디자인 역시 개성이 강하다.

다만 러닝이라는 목적에 한정하면, 착용 안정성과 신경 쓰이지 않는 사용 경험만으로도 제품의 성격은 충분히 설명된다.

 

오픈 핏 실사용 모습과 구성품
오픈 핏 실사용 모습과 구성품
 
오픈핏 2+ “하루를 통째로 커버하는 오픈형 플래그십”

오픈핏 2+는 샥즈의 플래그십 오픈형 이어폰이다. 듀얼 드라이버 기반의 DualBoost 기술과 저음 강화 알고리즘, 돌비 오디오를 적용했고, 귀에 닿는 부분에는 초저자극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다. 이어버드 단독 최대 11시간, 케이스 포함 최대 48시간 재생을 지원하며, IP55 방수, 무선 충전, 물리 버튼, 멀티포인트 페어링을 갖췄다.

착용감은 세 제품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다. 귀에 꽂지 않는 구조 특유의 개방감에 더해, 장시간 착용에도 압박감이나 답답함이 거의 없다. 실제로 착용한 채 업무를 보다가 이어폰을 끼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

또 전화를 받을 때도 자연스럽게 통화 모드로 전환돼, 이어폰으로 통화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며 전혀 이질감이 없다.

러닝 중에도 흔들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10km 이상 달리는 동안 빠질 것 같다는 불안도 들지 않았다. 러닝이 끝난 뒤에도 굳이 이어폰을 빼고 싶지 않았다는 점은 이 제품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를 자유롭게…듀얼 페어링 기능성 극대화 

세가지 이어폰 모두 일상과 업무 환경에서의 활용도도 높았다. 케이스에서 꺼내는 즉시 연결되는 빠른 페어링 속도는 체감 차이가 컸고, PC와 스마트폰을 오가는 멀티포인트 기능은 사무 환경에서 특히 유용했다.

통화 품질 역시 지하철 환경에서도 무난한 수준을 유지했다. 오픈형 특성상 음악에 깊이 몰입해야 하는 상황에는 한계가 있지만, 대신 주변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어 일상 사용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배터리 지속 시간과 무선 충전, 물리 버튼 지원도 실사용 편의성을 높인다.
 

휴대폰과 노트북에 각각 샥즈 이어폰이 듀얼 페어링 된 모습 전화 휴대폰 이용시 전환이 빨라 따로 연결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들지 않았다
휴대폰과 노트북에 각각 샥즈 이어폰이 듀얼 페어링 된 모습. 전화, 휴대폰 이용시 사용 전환이 빨라, 따로 연결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들지 않았다.

 

오픈형, 이제는 ‘특정 상황용’이 아닌 시대

오픈형 이어폰은 이제 ‘특정 상황용 대안’이 아니다. 귀를 막지 않는 구조가 착용 피로와 안전성이라는 실질적인 차이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샥즈의 세 모델은 오픈형 이어폰이 어디까지 일상으로 들어왔는지를 실사용 경험으로 보여준다.
 

  • 오픈닷 원: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가벼운 일상/운동용 이어폰을 찾는 유저

  • 오픈런 프로 2: 흔들림 없는 고정력과 안전이 최우선인 진지한 스포츠 마니아

  • 오픈핏 2+: 장시간 착용의 편안함과 플래그십급 음질, 업무 효율까지 고려하는 사용자


세 제품 모두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 기준이 비교적 명확하다. 오픈닷 원은 일상과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오픈런 프로 2는 러닝과 고강도 스포츠에 집중하는 사용자에게 가장 잘 맞는다. 오픈핏 2+는 장시간 착용과 업무 활용, 운동까지 모두 고려하는 사용자에게 균형 잡힌 선택지다.
 

"비싼 듯 합리적인?"… 운동 매니아·효율성 추구자라면 납득되는 가격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 관점에서 20만 원대 중후반의 가격은 다소 높게 느껴져 가성비 이어폰은 아니다. 특히 에어팟과 같은 대중적 메가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가격 저항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오픈형 이어폰’이라는 특수 목적 기기로 접근하면 평가는 완전히 달라진다. 실제 러닝이나 라이딩 등 격한 스포츠 환경에서 에어팟 프로가 제공하지 못하는 독보적인 고정력과 안전성을 고려하면, 스포츠 전용 기기로서의 가성비는 오히려 압도적이다.
 

일상에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에게도 샥즈는 영리한 투자다. 장시간 착용해도 귀의 피로도가 없는 편안함과,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오가는 기민한 듀얼 페어링 기능은 업무 집중도와 전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주기 때문이다.

샥즈는 단순한 소모품을 넘어, 야외 활동의 안전을 확보하고 일상의 멀티태스킹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한 라이프스타일 도구'에 대한 합리적인 투자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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