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주 연방 상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에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가 불과 4석 차로 좁혀졌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대급 규모의 정치자금을 앞세워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어 미 정치권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텍사스주 18선거구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크리스천 메네피가 당선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연방하원 의석을 1석 늘리며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를 한층 더 위협하게 됐다.
텍사스 18선거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메네피는 같은 민주당 후보 어맨다 에드워즈와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 이 지역구는 민주당 소속 실베스터 터너 전 하원의원이 지난해 3월 별세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메네피는 터너 전 의원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까지 하원의원직을 수행한다.
메네피는 선거 과정에서 보편적인 건강보험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주도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보궐선거로 연방하원 구도는 더욱 팽팽해졌다. 메네피 의원이 공식 취임하면 총 435석 가운데 현재 공화당은 218석, 민주당은 214석을 확보하게 되며 양당의 의석 차는 4석으로 줄어든다.
같은 날 치러진 텍사스 주의회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선전이 이어졌다.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민주당 후보 테일러 레메트는 공화당 후보를 약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해당 선거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17%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곳으로 민주당의 압승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댄 패트릭 텍사스 부지사는 이를 두고 "텍사스 전역의 공화당원에 대한 경종"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지역 선거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은 연이은 승리를 중간선거를 앞둔 상승세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전례 없는 규모의 정치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치적 우군들이 총 3억7500만달러(약 5445억원)의 정치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정치자금 모금단체와 정치인들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신고한 지난해 말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운영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슈퍼팩이 3억4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슈퍼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모금에 나서고, 사업 특혜나 사면을 기대하는 후원자들이 호응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만 1억1200만달러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금을 오는 11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특정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거나 민주당 후보를 견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NYT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공화당 내 비판 세력을 압박하는 경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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