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를 보면 ‘치과 가지 않고 하얀 치아 만드는 법’, ‘치과 왜 가나요, 셀프 치석 제거’ 같은 영상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지금껏 나만 모르고 있었던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생활 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행을 따라하다가 잘못되어 치과를 급히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아시나요? 치아는 피부나 손톱과는 달리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SNS에서 유행하는 대표적인 셀프 치아관리법을 차분히 팩트 체크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셀프 미백 제품은 안전하다? 부분적으로는 맞고, 부분적으로는 틀립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미백 스트립이나 미백 펜의 주요 성분은 과산화수소 또는 카바마이드 퍼옥사이드입니다. 이 성분 자체는 치과에서도 사용하는, 검증된 미백 물질입니다. 문제는 농도와 사용 방식입니다. 치과에서는 잇몸을 보호하는 재료로 잇몸을 덧대고, 치아 상태를 진단한 후에, 의사의 감독 하에 미백제의 농도와 시간을 조절해서 치아미백을 시행합니다. 반면, 자가 사용 시에는 잇몸 보호가 충분하지 않거나 사용 시간을 초과하여 ‘화학적 화상’을 입고 치과에 응급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잘못된 셀프 미백의 결과로 △치아 시림(과민증) △잇몸 화상 △법랑질 표면 손상 △얼룩진 미백 등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미백 활성탄 치약은 치아를 더 하얗게 만든다? 겉보기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활성탄 치약은 착색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일시적으로 밝아 보일 수는 있지만, 연마력이 높은 제품은 법랑질을 점점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법랑질은 재생되지 않습니다. 얇아지면 오히려 치아가 더 누렇게 보일 수 있고, 치아 시림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왜 이런 셀프 관리법이 유행할까요? 이유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치과에 대한 공포와 혹은 방문의 귀찮음, 비용 부담, 영상에서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효과, 온라인 리뷰 문화 등이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낸다고 봅니다. 하지만 치아를 포함해서 건강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단기 이벤트용이 아닙니다. SNS는 빠른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빠른 정보가 항상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치아는 유행을 따라 관리하는 대상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 가야 할 장기 자산입니다.
그럼 무엇이 안전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요? 올바른 칫솔질 습관 가지기, 치실 사용하기, 정기적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보통 6개월~1년 주기) 받기입니다. 이 세 가지만 꾸준히 실천해도 대부분의 문제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눈앞의 편리함보다 중요한 것은, 10년 뒤에도 건강한 잇몸과 단단한 치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치과는 마지막 선택지가 아니라, 가장 안전한 출발점입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 석사
보건복지부 통합치의학 전문의
현 치과의사 겸 의료 전문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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