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르드 개입 원치 않는다"…이란전 전선 확대 경계

  • 쿠르드 개입 '전적으로 찬성'서 입장 선회…"난 그들에게 개입 말라고 했다"

美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사진AFP연합뉴스
美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전과 관련해 쿠르드족의 개입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쿠르드족이 개입하지 않아도 전쟁(war)은 충분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쿠르드족과 매우 우호적으로 지내지만, 우리는 전쟁을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그들은 개입할 의사가 있지만, 나는 그들에게 개입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쿠르드족의 개입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히며 기존과 180도 다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의 이란전 개입에 선을 그은 것은 쿠르드 세력이 참전할 경우 이란과의 충돌이 중동 전역의 지역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전선을 불필요하게 확대하지 않으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약 3000만∼4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쿠르드족은 튀르키예·이라크·이란·시리아 등에 걸쳐 거주하는 세계 최대 무(無)국가 민족으로, 오랜 기간 독자적인 국가 수립이나 자치 영토 확보를 목표로 활동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 이후 이란의 지도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답해 향후 이란의 영토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자국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고 공격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서는 "그것은 항복"이라며 "그 국가들과 우리에게 정말로 항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과 합의를 모색하는(looking to settle) 상황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지도부와 관련해서는 "이란을 전쟁으로 이끌지 않을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여자 초등학교에서 175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내가 본 바에 따르면, 그것은 이란이 한 것"이라며 이란에 책임을 돌렸다.

러시아의 이란 지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징후는 보지 못했다"며 "만약 러시아가 그렇게 하고 있다면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란이 그다지 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 도버 공군기지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숨진 미군 장병 6명의 유해 귀환식에 참석했다.

귀환식에는 제프리 오브라이언 소령, 코디 코크 대위, 로버트 마잔 준위, 니콜 아모르 상사, 노아 티에트젠스 상사, 디클런 코디 하사 등 전사자 가족들도 함께 자리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JD 밴스 부통령 부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댄 케인 합참의장, 스티븐 윗코브 중동특사 등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환식 이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일은 언제나 매우 슬픈 일"이라며 전사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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