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붐…건설사 하이테크 인프라 수주 공략

  • '1000조 시장' 하이테크 인프라… 차세대 성장동력

  • '지분투자+PF+글로벌 자본' 생태계 구축… EPC 재편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하이테크 인프라’ 건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 경기 둔화 속에서 안정적인 장기 수주가 가능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규모는 장기적으로 약 100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건설 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은 지난 5일 이사회에서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모회사 SK에코플랜트가 전액 출자해 보통주 100만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이번 증자는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등 하이테크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재무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설계·시공·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엔지니어링 체계를 구축하고 인력 확충과 기술 투자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자를 반도체 설비 증설과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실탄 확보’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완전 자회사 편입 이후 반도체와 AI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통합 EPC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전남 장성과 강진 일대에 총 수전용량 50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와 민간 기업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되며 대우건설은 시공과 개발을 동시에 담당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대우건설은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와 강남 ‘엠피리온 디지털 AI 캠퍼스’ 등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시공과 개발을 병행하며 경험을 축적해 왔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통해 비주택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 역시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가산 지역에 20㎿ 규모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이후 해외 발주처를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수주 확대를 추진 중이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자회사인 디씨브릿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까지 포함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 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포스코이앤씨도 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 영도에서 추진되는 80㎿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총 사업비 약 1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약 3000억원은 지분 투자로 조달하고 나머지 7000억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마련하는 구조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싱가포르계 투자사가 금융 자문을 맡아 해외 자본 유치가 추진되고 있으며 PF는 국내 증권사가 주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서 ‘지분 투자+PF+글로벌 자본’ 구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경우 총 사업비의 약 30%를 에쿼티로 조달하고 70% 내외를 PF로 조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특히 해외 인프라 펀드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자금 조달을 주도하고 국내 건설사는 EPC와 디벨로퍼 역할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주택 사업과 달리 장기 계약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 의존도를 낮추고 하이테크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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