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한계 넘자"…이마트는 미국, 롯데마트는 동남아서 '훨훨'

  • 롯데마트, 베트남·인니 공략…도소매·그로서리 결합 '하이브리드' 매장 확대

  • 이마트, 세계 최대 소비시장 美정조준…유기농·고품질 식품으로 중산층 겨냥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국내 대형마트들이 내수 침체 속 해외 시장에서 ‘K-유통 유전자(DNA)’를 심는 데 성공했다. 한국 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이마트는 미국, 롯데마트는 동남아를 각각 핵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사업을 새로운 수익 축으로 키우고 있다. 
 
1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마트의 해외 매출은 1조5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국내에서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달리 해외 사업에서는 4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롯데마트는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해외 이익의 80% 이상을 책임졌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K푸드 열풍에 맞춰 즉석 조리 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확대하고, 한국 과일·자체 브랜드(PB) 등 그로서리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사업자 수요를 겨냥한 도매 상품 운영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그로서리 콘텐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하이브리드형 매장인 인도네시아 마타람점은 지난달 5일 리뉴얼 후 이달 6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하고, 고객 수는 약 4배 늘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1호 하이브리드형 매장인 발리점은 지난달까지 누적 매출과 고객 수가 각각 43%, 241% 증가했다.
 
특히 김밥·떡볶이·닭강정 등 다양한 K푸드를 선보이는 ‘K밀 솔루션’이 매장 주요 코너 중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15개점, 인도네시아 48개점 등 총 63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고객 수요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매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마타람점 입구 전면에 배치한 'K밀솔루션(K-Meal Solution)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1.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마타람점 입구 전면에 배치한 'K밀솔루션(K-Meal Solution)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이마트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마트의 미국법인 PK리테일홀딩스의 작년 매출은 2조4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 늘어난 5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이마트 영업이익(3225억원)의 17.2%에 이른다. 
 
이런 성과는 공격적인 외형 확장과 현지화·프리미엄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2018년 미국 현지 유통기업인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 안착했다. PK리테일홀딩스는 산하에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브리스톨 팜스, 레이지 에이커스 등 5개 슈퍼마켓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점포 수는 2019년 27개에서 작년 말에는 57개로 늘었다.
 
특히 한국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상품 기획(MD) 역량을 현지 식문화에 이식했다. 유기농 식품과 고품질 가정간편식(HMR)을 선호하는 미국 중산층의 수요를 겨냥했다. 이마트는 올해 브리스톨 팜스 할리우드 셀마점과 레이지 에이커스 마 비스타점 2곳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국 사업의 장기적 성장과 성공을 위해 안정적 운영을 통한 내실화와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대형마트 규제와 이커머스 잠식으로 인해 성장 여력이 한정적”이라며 “앞으로는 해외 사업 기반을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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