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터뷰]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 "반도체 착시 버리고 '파킹'하라…채권 자산배분, 지금이 골든타임"

  • "금리 동결 장기화 대비…'WON 전단채플러스액티브 ETF'가 변동성 장세의 승부처"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우리자산운용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우리자산운용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주식 시장이 뜨겁다고 경제의 기초 체력까지 좋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반도체가 만든 착시를 걷어내고,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파킹 통장'형 투자로 실리를 챙길 때입니다."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의 진단은 명쾌했다. 그는 최근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급격한 변동 장세의 투자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증시 열기 속에서도 데이터 뒤에 숨은 경제의 민낯을 직시하라고도 지적했다. 반도체 호황이라는 지표의 착시에 갇히기보다, 내수 침체와 금리 동결이라는 현실에 기반한 '실리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변동성 장세의 해법으로는 '파킹 전략'을 제시했다.
 
"방망이 짧게 잡고 '파킹'하라"
김 부문장은 현재의 채권 투자 전략을 '방망이를 짧게 잡고 기회를 봐야 한다'고 정리했다. 그는 장기채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베팅보다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단기채 중심의 자산배분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 승부수로 제시한 것이 바로 'WON 전단채플러스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상품은 금리 변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예금보다 높은 3~4%대 수익을 타겟으로 한다. 

김 부문장은 "이 ETF는 주가 폭락이나 금리 급등 등 돌발 변수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파킹 통장"이라며 "기회비용을 줄이면서도 다음 투자처를 선점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지금 자산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실적에 가려진 GDP의 함정
김 부문장이 이토록 '파킹'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한국 경제의 기형적인 구조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십조원을 벌어들이는 것과 별개로 지난 4분기 우리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 수준의 실질적인 부진을 겪었다"며 반도체 착시 현상을 경고했다.

그는 이를 통계적 산출 방식의 차이로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신형 반도체의 등장을 새로운 부가가치의 생성으로 보고 GDP에 선반영하면서 지표는 방어됐지만 실제 물량(Q)의 증대가 동반되지 않아 내수 경기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는 사실상 끊겼다는 분석이다. 

김 부문장은 "반도체 랠리만 보고 금리 인상을 논하기엔 민생 경제의 체력이 너무나 약해진 상태"라며 이는 결국 동결 기조의 장기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인상 카드 모두 막혔다"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 김 부문장은 '상당 기간 동결'이라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물가 상승이 수요가 아닌 유가 등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하고 있어 금리 인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다.

그는 "금리를 올려 시장을 냉각시키기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임계점에 달했고 반대로 내리기엔 부동산 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금융통화위원회가 언급했듯 특정 방향의 기대보다 신중한 중립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국내 경제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우리자산운용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우리자산운용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우량 채권의 '소외'가 기회다"
김 부문장은 주식 시장으로의 과도한 자금 쏠림이 가져온 '금융 병목 현상'에도 주목했다. 유동성이 주식에만 머물다 보니 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채권조차 적기에 수요를 찾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5~6%의 확정 금리를 주는 우량 채권 상품들이 주식의 높은 기대수익률 때문에 소외받고 있다"며 "이러한 쏠림이 해소되고 주식 수익률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대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WGBI 편입, 수급의 구원 투수 될까
채권 시장의 대형 이벤트인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낙관론을 펼쳤다. 김 부문장은 시장의 기대감이 예전보다 낮아진 이유로 '일본 자금의 기류 변화'를 꼽았다.

그는 "과거 우리 국채 대비 현저히 낮았던 일본 국채 금리가 최근 상승하며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된 상황"이라며 "일본 자국 내 국채 금리의 투자 메리트가 과거보다 높아진 만큼, WGBI 편입 시 큰 손 역할을 할 일본 자금 입장에서는 우리 국채 매입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편입이 확정될 경우의 수급 개선 효과는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 부문장은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실제 자금 유입이 시작되면 장기물 수급에는 확실한 훈풍이 될 것"이라며 WGBI 벤치마크와 유사하게 설계된 'WON 대한민국국고채액티브' ETF 등을 통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구조를 미리 갖출 것을 제안했다.
 
"노후 자금일수록 '유동성 창구' 확보가 우선"
마지막으로 그는 퇴직연금 등 노후 자산을 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리하게 장기 채권에 베팅하기보다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때를 기다리라는 것이 골자다.

김 부문장은 "기준금리 대비 장기 금리가 110~120bp(1.1~1.2%p) 이상 벌어지는 시점을 장기 국고채의 분할 매수 적기"로 꼽으며 "그때까지는 파킹형 ETF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챙기며 기회를 엿보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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