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정수기 믿어도 될까"…신학기 음용 환경 점검 필요성

  • 정수기 보급률 99.9%인데 음용컵 제공은 1% 미만

  • 외부 점검과 내부 관리 이원화로 위생 사각지대 우려

  • 관리 체계 꼼꼼히 따지는 학부모들 소용량 생수 선호

교내 음수대를 이용하는 아이들 모습 사진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교내 음수대를 이용하는 아이들 모습. [사진=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신학기를 맞아 학교 내 음용수 위생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이 하루 중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며 반복적으로 물을 섭취하는 만큼, 급식 위생을 넘어 음용수 관리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이택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내 초·중·고·특수학교 2587개교 중 99.9%에 정수기가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상으로는 교내 음용 인프라가 완비된 수준이다.

문제는 정수기 보급률과 별개로 실제 운영 현황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수기 설치 학교 중 다회용컵을 구비한 학교는 1% 수준으로, 97% 이상은 음용컵을 별도로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이로 인해 상당수 학생들이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위생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수구에 직접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구조에 노출돼 있다.

이원화된 관리 구조도 한계로 지적된다. 교육청 지침에 따라 수질 검사와 필터 교체 등 정기 점검은 외부 업체가 맡고 있지만, 출수구 청결 확인이나 상시 관리 기록 작성 등 일상적인 위생 관리는 학교 내부 담당자 소관이다. 정기 점검과 일상 관리가 분리되다 보니 학교별 여건에 따라 실제 위생 수준에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용 설비 특유의 감염 취약성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 교내 정수기는 불특정 다수의 학생이 동일한 출수구와 버튼을 반복 접촉하는 구조로, 사용 단계의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의 음용수 선택 기준은 점차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단순 수질을 넘어 제조와 유통 과정의 관리 체계를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위생과 휴대 편의성을 고려해 소용량 생수를 준비하거나 개인 텀블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신학기를 계기로 학교 음용 환경 전반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청은 다수가 접촉하는 시설의 경우 사전 관리와 정기 소독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 지침 또한 급수시설에 대한 정기 점검과 철저한 기록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보급률이 높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관리 체계가 얼마나 실무적으로 작동하느냐의 문제”라며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음용 환경에 대한 상시적인 감시와 관리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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