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첫날 레바논 대규모 공습…사상자 1000명 이상

  • 적십자 "중동 전역 포괄적 휴전 필요"…이란, 휴전 파기 가능성 경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이를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확대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된 이날 레바논 전역에 걸쳐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182명이 숨지고 890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반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망자 최소 254명, 부상자 837명으로 추산해 피해 규모에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폭격으로 중상자가 많고, 건물 잔해에 갇힌 이들도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수도 베이루트 등 인구 밀집 주거지역에 효과적인 대피 경고 없이 강력한 폭탄이 투하됐다고 지적했다. ICRC는 레바논 전역에 구급차 100대가 동원됐지만, 급증하는 부상자로 인해 이미 과부하 상태인 의료 체계가 마비 직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아그네스 두르 ICRC 레바논 지부장은 "나라 전체가 혼돈에 빠졌다"며 "레바논인들은 휴전 합의를 숨죽이고 지켜봤지만, 닥쳐온 건 치명적 공습이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의 레바논 응급 조정관 크리스토퍼 스톡스도 "부상자가 점점 더 많이 밀려들어 혼란"이라며 "환자들이 파편 때문에 생긴 부상, 심한 출혈 때문에 병원에 오는데 두 다리를 잃은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ICRC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성명을 내고 레바논 민간인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중동 전역에 적용되는 포괄적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바논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지난달 2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에 가세하면서 전면적인 교전 상태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 규정하고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남부 지역에는 지상군도 투입한 상태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세 확대를 이유로 미국과의 휴전 합의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최고사령관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반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지속될 경우 이란이 휴전 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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