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몰고 온 구조조정의 파고가 예상보다 깊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술에 대한 반감이 물리적 폭력으로 분출되는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세기 산업혁명기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뺏는 방직기를 파괴했듯 21세기 노동자들은 AI 거물들의 자택과 데이터센터를 정조준하고 있다.
글로벌 테크 업계는 지금 AI를 명분으로 한 인력 감축이 한창이다. 15일(현지시간) 스냅챗 운영사 스냅의 에번 스피걸 최고경영자(CEO)는 서한을 통해 정규직 16%를 포함한 약 1000명을 감원하고, 300개의 채용 직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스피걸 CEO는 “AI의 빠른 발전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AI 도입에 따른 업무 효율화가 이번 감원의 핵심 배경임을 시사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AI발 구조조정은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앞서 아마존, 메타, 블록, 핀터레스트 등 주요 기술기업들도 잇따라 인력 감축에 나섰다. AI 도입이 레거시 산업을 넘어 IT·플랫폼 기업 내부의 핵심 인력 구조까지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이틀 뒤에는 또 다른 남성 2명이 해당 자택에 총격을 가한 혐의로 붙잡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를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조직된 반대 운동도 거세다.
지난달 21일 '인공지능 경쟁을 멈춰라(Stop The AI Race)' 단체 소속 시위대 약 200명은 앤트로픽 본사를 시작으로 오픈AI와 xAI 사무실까지 행진하며 첨단 AI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이 시위에는 AI 기업의 전직 직원과 연구원들까지 참여해 내부적인 이견과 윤리적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에서 AI에 대한 반감은 일자리 문제를 넘어 지역 사회의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AI 인프라의 핵심인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 소비와 소음, 환경 부담을 유발하면서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메인주 의회는 2027년 11월까지 20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법안을 최근 통과시켰다. 미국 주 의회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 법안이 통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유사한 규제를 검토 중인 주도 최소 10여 곳에 달한다.
올트먼 CEO는 일련의 사건 이후 “나 역시 반(反)기술 정서에 공감한다. 분명 기술이 항상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술 발전은 당신의 가족과 나의 가족 모두에게 믿기 어려울 만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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