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임 인사를 앞두고 금융감독원 출신 낙하산 인사 관행 중단을 촉구했다.
거래소 노조는 17일 파생상품시장본부가 위치한 부산 본사와 서울 사옥 로비에서 '파생상품시장 본부장 선발 경시대회'를 열고, "지난 9년간 반복돼 온 낙하산 인사 관행을 '인사 농단'으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 후임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경식 부이사장은 지난 2월 임기를 마쳤으며, 1992년 증권감독원(금감원 전신)에 입사해 자산운용감독국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을 거쳐 금융투자 부원장보를 지낸 이력이 있다. 앞서 조효제 전 부이사장 역시 금감원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해 해당 자리가 사실상 감독기관 출신 인사의 '관행적 이동 경로'로 굳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노조는 파생상품시장이 위험 회피와 유동성 공급 기능 등을 수행하는 '자본시장의 혈관'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장 자리가 전문성보다는 경력 보상 성격의 자리로 활용돼 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수리통계학과 금융공학에 대한 이해, 파생상품 시장 구조에 대한 실무 경험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임에도 관련 경험이 부족한 인사가 반복적으로 선임돼 왔다는 주장이다.
후임 인사에서도 금감원 출신 인사가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노조는 이 같은 인사 방식이 거래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시장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낙하산 인사 중단 △전문성과 실무 역량 검증 △선임 과정 전면 공개 △거래소 인사 독립성 보장 등을 요구했다.
또 이번 인사가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하는 정부 기조와 '관피아' 개혁 방향에 배치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감독기관이 타 기관의 인사 관행을 비판하면서도 자사 출신을 피감기관 요직에 배치하는 것은 이중적 행태라는 비판이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도 들었다. 노조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 파생상품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깊은 전문성과 오랜 실무경협울 갖춘 이른바 '파생상품 외길' 인재들을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며 테런스 더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회장, 크레이그 도너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회장 등을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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