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항공권이 말 그대로 '복불복'이 됐다. 비싸게 표를 구해도 운항 일정이 바뀌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소비자 사이에선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며 이러한 혼란이 여름 휴가철까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돌아올 표는 없다"…5월 연휴 앞두고 항공 대란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최근 국제선 예매 승객들이 출국·귀국 항공편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결항 통보로 숙박비 손실을 우려하거나, 전체 여행 일정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일부 승객은 출국편은 유지된 채 귀국편만 취소되며 대체 항공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무료 취소가 가능한 숙소를 예약한 경우엔 사정이 좀 낫다. 한참 전 항공권을 예약했음에도 항공사가 비운항을 결정하면 소비자로선 당장에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숙박 일정을 새로 잡는다고 해도 이미 연휴 직전 상황에서 기존 가격대로 재예약하기란 쉽지 않다. 항공편 차질이 숙박 등 소비자의 연쇄적인 부담으로 커지는 셈이다.
항공권이 사실상 '복불복'이 된 데는 연휴 기간이라 수요가 몰린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항공사의 운항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있다. 주요 항공사는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이후 수익성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연달아 비운항 결정을 내리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사 운영비의 약 30%를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오르며 부담이 커진 탓이다.
실제 100달러가 안 되던 전 세계 항공유 가격은 두 배를 넘나들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79.46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2월 마지막 주 99.40달러 대비 약 81% 상승한 수준이다. 이달 첫째 주에는 평균 209.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름엔 괜찮을까?…성수기 항공권도 안심 못 한다
올해 여름 휴가철도 항공권 대란 우려를 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 우려를 해소하는 합의에 동의할 때까지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중동 전쟁 장기화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사태가 길어질수록 항공유 가격이 추가로 오르며 항공권 가격은 물론 운항 일정 모두 압박이 커지게 된다.
여름 휴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분기점은 5월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을 기준으로 유류할증료를 산정하고, 국제선은 전전달 16일부터 전달 15일까지의 평균 가격을 반영해 책정한다. 이에 따라 중동 전쟁 여파가 5월에도 이어질 경우 7~8월 여름 휴가철 항공권 대란은 불가피하다. 항공사는 통상 전달 초 국내선, 중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확정해 발표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편도 기준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다만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서는 유류할증료를 올리더라고 항공사의 비용 부담을 모두 상쇄하기 어렵다. 항공유 가격이 고공 행진하며 항공사도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운항 노선을 더 늘릴 가능성이 큰 이유다. 이미 국내 항공사는 항공유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5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에는 수요가 몰리지만, 유가뿐 아니라 환율 부담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수요가 낮은 노선을 그대로 운항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중동 정세가 장기화하면 일부 노선 운항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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