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은 언제부터 한우를 즐겼나…500년 식문화 풀어낸 토크콘서트

  • 한우자조금 '한우가 답하다' 토크콘서트 성료

  • "영국보다 긴 소고기 역사" 다원적 가치 재조명

  • 조선 시대 식문화부터 미래 글로벌 경쟁력까지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북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우가 답하다 토크콘서트 현장 사진김현아 기자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북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우가 답하다' 토크콘서트 현장. [사진=김현아 기자]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소비자와 전문가가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북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한우가 답하다' 토크콘서트는 한우에 대한 오해를 걷어내고 다원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민경천 한우자조금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학계나 언론에서 한우의 전통과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한우 정책이나 소비, 고기 맛에 대해 잘못된 내용이 계속 보도되고 있어 이번 토크쇼를 기획했다"며 "전문가들이 한우의 역사와 전통을 소비자에게, 나아가 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그맨 윤형빈이 사회를 맡은 이날 행사에는 황인철 산부인과 전문의와 김태경 식육 전문가가 패널로 참석했다. 총 2부로 나뉜 토크세션은 한우의 역사와 식문화부터 영양학적 가치, 산업적 의미까지 폭넓게 다뤘다.

1부는 조선시대 식문화와 한우의 역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태경 박사는 소고기 식문화의 기원에 대해 "몽골이 우리에게 소고기 먹는 문화를 가르쳐줬지만 정작 몽골에선 그 문화가 끊어졌다"며 "우리는 조선 500년 동안 소고기 문화를 이어왔는데, 이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사람들이 소고기를 맛으로 먹기 시작한 건 산업혁명 이후로 약 250년밖에 안 됐다"고 덧붙였다.

국가의 엄격한 통제 속에서도 소고기를 즐겼던 조선시대의 흥미로운 일화도 소개됐다. 김 박사는 "법적으로 도축이 금지되다 보니 '소가 넘어져 다리를 못 쓰게 됐다'는 상소를 올린 뒤 허가를 받아 도축하는 편법이 횡행했다"며 당시의 엄격했던 단속 상황을 재치 있게 풀어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소의 모든 부위를 식재료로 활용하는 한국 특유의 '일두백미(一頭百味)' 문화 역시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김 박사는 "최근 글로벌 외식 트렌드인 '노즈 투 테일(Nose to Tail·동물의 모든 부위를 활용하는 요리)' 개념을 우리 재래시장의 소머리국밥집 사장님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천해 온 셈"이라며 한국 식문화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북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한우가 답하다 토크콘서트 행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북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한우가 답하다' 토크콘서트 행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2부에서는 적색육 인식 변화와 한우의 영양학적 우수성이 집중 조명됐다. 황 전문의는 "양질의 단백질은 면역력과 호르몬 형성 등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기력 회복에 한우만 한 것이 없었다는 기록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한우 특유의 풍미에 대해 "'한우 아로마'라고 불릴 정도로 향 차별성이 크다"며 "국물 요리에서 '국물은 한우여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우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김 박사는 "와규는 미국, 호주, 덴마크 등 세계 20여 개국에 있지만 한우는 오직 한반도에만 있다"며 "연간 한우 수출량이 100톤이 안 되는 지금,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우 식당을 찾는 것이 관광 필수 코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 막바지에 진행된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적색육 섭취와 건강의 상관관계, 올바른 한우 조리법, 부위별 특징 등 참석자들의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지며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소비자는 "단순히 구워 먹는 고기인 줄만 알았던 한우에 역사와 영양, 문화적 가치가 숨어있다는 점을 새로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한우를 단순히 비싼 음식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건강적 가치를 함께 가진 식재료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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