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간신히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며 총파업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노노(勞勞) 갈등은 악화일로 양상이다. 반도체(DS)와 비반도체 부문 간 갈등은 물론, DS 내에서도 메모리와 비메모리 간 반목이 갈수록 심화해 내홍 수습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21일 삼성전자 익명 커뮤니티 등에는 잠정 합의안에 따른 성과급 보상 기준을 두고 사업부 간 비방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제외된 모바일·가전 등 세트(DX) 부문을 중심으로 배신감과 소외감, 박탈감 등을 호소하는 글이 봇물을 이룬다. 총파업 사태를 막기 위한 협상 결과의 파장이 조직을 뿌리째 흔드는 모습이다.
DS와 DX 간 대립이 가장 첨예하다. 삼성전자 내 두 부문 직원 수 비중은 6대 4 수준이다. DX 직원들은 "반도체 불황 때 우리가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는 자부심이 이번 합의안 도출로 완전히 무너졌다고 지적한다. 적자를 기록한 DS 내 일부 사업부마저 억대 보상이 예상되자 DX 별도 노조를 설립해야 한다는 '노조 분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잠정 합의안 부결을 위해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가입해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는 여론도 조성되는 중이다.
DS 부문 내부 분열도 만만치 않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 파트인 메모리 사업부와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 간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사업부 성과급은 1억6000만원 정도로 6억원대 메모리 직원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비메모리 직원들은 "노조가 비메모리를 버렸다"고 주장하는 반면, 메모리 직원들 사이에서는 "적자 사업부까지 억대 성과급을 보장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평도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 입장에서는 내홍 수습이 최대 과제가 됐다. 과거 성장을 견인했던 '원 삼성' 시너지는 사라지고 부서 이기주의만 남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DS와 DX 간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 현재 DX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집행부가 전체 조합원의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교섭을 진행했다며 단체 교섭 중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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