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설문조사] 성장률 전망 2.8%까지 '쑥'…고유가發 물가 압력은 부담

  • 5월 금통위 채권·거시경제 전문가 8인 설문조사

  • 반도체 슈퍼사이클·추경 효과에…성장률 전망 줄상향

  • 소비자물가 상승률 2.6~2.7% 전망…서비스 물가 압력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힘입어 시장 전문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최대 2.8%까지 높아졌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 시장금리 불안은 한국 경제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21일 아주경제가 주요 채권·거시경제 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7명) 가운데 3명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또 다른 3명은 2.5%를 전망했으며, 나머지 1명은 2.6%를 예상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0%, 내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1.7%를 기록하며 한은 전망치(0.9%)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후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며 2분기 역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 상방 요인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확장 재정 정책 역시 내수와 투자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서비스 소비 회복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2.5%, 내년은 2.2%로 전망하며 "중동 전쟁 장기화는 가장 큰 하방 리스크"라면서도 "반도체 경기 호조와 정부의 재정 정책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2.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방 리스크로는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목됐고, 하방 요인으로는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꼽혔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5~6월에는 국제유가 상승이 추가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구간으로 보고 있었다"며 "특히 서비스 물가 측면에서 유류 할증료와 에너지 비용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1500원대를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원화 약세라는 평가를 내놨다. 연중 환율 상단은 1550원, 하단은 1380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00원대 환율은 펀더멘털보다는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측면이 크다"며 "향후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유가 안정과 지정학 리스크 완화 시 환율은 1400원 중반대로 빠르게 내려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경상수지 흐름이 지난해보다 훨씬 양호한 만큼 외환 수급 측면에서도 원화 강세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급등한 국고채 금리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물가 부담과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고채 금리는 물가 상승 우려와 내년도 확장 재정 전망,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동시에 반영되며 전방위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시장은 이미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두세 차례 인상 가능성을 가정하고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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