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 위기 때 나토 지원 전력 축소 추진…동맹 방위 부담 커진다

  • 슈피겔 "전투기 3분의1 감축·전략폭격기 절반만 제공

  • 잠수함 지원 중단·구축함 축소도 포함

  • 트럼프 방위비 압박 속 유럽 역할 확대 가능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유럽에서 안보 위기가 발생했을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제공할 군사 전력을 대폭 줄이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공중급유기, 잠수함·구축함 등 해군 전력이 감축 대상에 포함됐다. 유럽의 독자 방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슈피겔은 미국이 나토에 배정해온 유럽 지원 전력을 크게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사안을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에 이 같은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선임보좌관인 알렉산더 벨레스그린은 브뤼셀 나토 본부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미국은 나토에 제공할 전투기를 약 3분의1 줄이고, 전략폭격기는 기존의 절반 수준만 제공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공중급유기와 무인기, 해군 전력도 조정 대상이다. 슈피겔은 “유럽이 정찰용 무인기를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수 있으며, 미국은 공격용 무인기 제공도 제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나토에 잠수함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구축함 지원도 줄일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방침은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 방위비 증액 압박과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이 안보 비용을 충분히 부담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나토 차원의 군사 역할 조정 논의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나토가 그동안 미국에 크게 의존해온 현실을 인정하면서, 유럽과 캐나다의 방위 투자 확대에 맞춰 군사 역할도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이 나토 탈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다만 위기 때 제공할 핵심 전력이 줄어들 경우 유럽의 독자 방위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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