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차전지 소재 및 제조 기업들이 업황 부진으로 투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광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포스코그룹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호주 퍼스에서 현지 광산·광업서비스 기업인 미네랄리소스(Mineral Resources)와 약 7억6500만달러 규모의 리튬 광산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아르헨티나에서 대규모 염수리튬 자원을 추가 확보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진 투자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튬 가격 하락에도 장기 성장성을 고려한 선제 투자라는 평가다.
고려아연 역시 전략 광물 확보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자회사 켐코(KEMCO)와 한국전구체(KPC)를 중심으로 황산니켈부터 전구체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한 데 이어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정부로부터 현지 자회사 SMC를 기반으로 아연뿐 아니라 연·동까지 아우르는 통합제련 체계 구축 제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 전문 기업인 에코프로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중 유럽에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한 것은 에코프로가 처음이다.
이같은 기업들의 전략 광물 투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와 맞닿아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산업 확대로 리튬과 니켈, 구리 등 핵심 광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물 사업은 통상 투자부터 생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단기 시황만 보고 접근하기 어렵다"며 "지금 확보한 광산과 제련 역량이 향후 공급망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들도 단기 업황보다 장기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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