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정점 지났나? 저가매수 기회인가? 

  • 업황 악화 우려 섣불러…"과열 해소"

  • 목표가 유지·상향도…"조정은 기회"

  • 젠슨 황 "AI 사업, 호황 누리고 있어"

  • 다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계해야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브로드컴 쇼크'의 여진이 계속된 하루였다. 코스피 주도주이자 버팀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지난 5일에 이어 8일에도 낙폭이 컸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업황 악화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며 저가 매수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18% 내린 29만5500원에 SK하이닉스는 7.68% 하락한 19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은 각각 3거래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최근 조정이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 신호인지, 아니면 상승 추세 속 일시적인 숨 고르기인지를 가늠하는 데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업황 악화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 폭락은 메모리 업사이클 피크아웃, 인공지능(AI) 수요 둔화 등 업황 악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그간 이들 업종의 주가 폭등 및 쏠림 현상 심화에 따른 피로감 및 수급 부담이 누적된 상황 속에서 고용 서프라이즈발 미국 시장 금리 상승이 과열 해소를 위한 조정의 명분을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SK증권은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평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1만원, 400만원으로 유지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49만원에서 53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31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시대 메모리의 구조적 병목, 위상 제고,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단기에 변하는 가치가 아니다"라며 "조정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의 확산과 함께 다양한 부품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며 "특히 반도체는 공급 대비 수요가 더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도 이날 SK그룹과 진행한 브리핑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AI 팩토리를 원하는 엄청난 수요를 목격하고 있고,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막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고밸류에이션 부담, 유가와 중간재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누적된 상황이므로 6, 7월은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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