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방산 기업들이 K-조선과 해양방위산업 협력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글로벌 안보 불확실성 확대로 각국의 해양 안보 투자가 늘면서 특수선과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무인 해양기술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진출 기회가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트라는 가블러코리아와 지난 26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글로벌 해양기술·방위산업 컨퍼런스 및 수출상담회 '비 콘(Be-CON) 2026'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해군, 방산 기업, 조선소, 연구기관, 투자기관 등 국내외 60여개 기업·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해양방산기업 20여개사와 가블러그룹 및 협력사 7개사가 참여했다. 캐나다, 독일, 호주, 유럽연합(EU) 투자기관과 국내 주재 해외상공회의소 관계자들도 참석해 K-조선해양 산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가블러그룹은 세계 30개국 해군 잠수함 사업 참여 경험을 보유한 해양기술 기업이다. 잠수함 핵심 장비인 양강 마스트와 유압장비, 수중통신, 수중 배터리 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과 잠수함 MRO 및 차세대 잠수함 개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는 독일 함부르크무역관을 통해 가블러그룹의 글로벌 프로젝트와 연계 가능한 국내 기자재 기업을 발굴해 왔다. 이번 방한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해양방산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연결과 융합'을 주제로 컨퍼런스와 1대1 기술협력 상담회로 진행됐다. 컨퍼런스에서는 해양안보와 방위 기술, 미래 해양 모빌리티, 지속가능 해양기술, 글로벌 협력과 투자 방안이 논의됐다.
이어진 상담회에서는 국내 21개사가 가블러그룹 및 계열·협력사와 공동 연구개발, 글로벌 프로젝트 협력 가능성을 협의했다. 해군 함정용 화생방 감시 시스템 기업 베르텡 인바이로닉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도 국내 정보통신기술 기반 기업들과 해양 기자재 조달 및 공동 개발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함정 MRO와 무인수상정, 수중 감시체계 수요가 늘면서 조선 건조 능력뿐 아니라 센서, 통신, 배터리, 자율운항 솔루션을 갖춘 국내 기자재 기업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글로벌 특수선 프로젝트 공동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 논의도 구체화됐다. AI 자율운항 솔루션 기업 씨드로닉스의 박별터 대표는 "K-조선 위상이 높아지면서 과거에는 만나기 어려웠던 글로벌 조선해양기업이 직접 방한해 상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올해를 글로벌 파트너와의 공동 개발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자동 가블러코리아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제조 경쟁력과 빠른 기술 상용화 역량을 갖춰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매력적인 파트너로 인식된다"며 "한국 기술기업들과 전략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방산시장에도 함께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관묵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글로벌 조선해양 시장이 특수선과 MRO 중심으로 다변화되면서 신기술을 갖춘 K-조선해양 기자재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해양·방산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과의 파트너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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