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비즈+] "초프리미엄 가전도 구독 시대"…LG전자, 'SKS 서울' 가보니

  • 압구정 재건축 7000세대 가전 구독 공급

  • 일반 세대 오브제컬렉션, 펜트하우스엔 SKS 

  • 가전구독 B2C 사업 건설 B2B로 확장

  • 올해 구독 연매출 3조원 '눈앞'…연평균 38.8% 성장

SKS 서울 내부 이미지 사진LG전자
SKS 서울 내부 이미지 [사진=LG전자]

서울 논현 가구 거리에 위치한 'SKS 서울'.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대리석과 같은 고급 자재들로 꾸며진 주거 공간이 펼쳐졌다. 손잡이 없이 터치형으로 이루어진 빌트인 냉장고와 벽면을 따라 설치된 와인셀러, 천천히 닫히는 냉장고 도어와 아일랜드 주방까지. 고급스런 색감과 인테리어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가전 제품보단 공간 자체가 눈에 들어왔다. 지하 1층부터 5층으로 구성된 쇼룸은 단순히 냉장고와 오븐 등 제품을 판매·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이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자극하는 공간이었다. 

LG전자의 SKS 서울은 가전 매장이 아니라 고객의 주거 공간을 함께 기획하는 컨설팅 공간에 가깝다. 인테리어 기획 단계부터 관련 전문가가 직접 실측에 참여해 빌트인 가전과 가구 배치 등 공간 설계를 제안하고, 고객 취향에 맞는 냉장고와 와인셀러, 오븐 조합까지 맞춤형으로 구성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냉장고 등 하나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방 자체를 설계하도록 돕는다"면서 "인테리어 설계 단계부터 시공사와 협업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빌트인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지난 5월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의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것도 이런 철학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제품 판매를 넘어 설치부터 관리, 교체까지 책임지는 '서비스형 프리미엄 가전'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특히 상위 1% 수준의 전문 명장이 배송과 설치는 물론 케어, 철거까지 전담하고, 구독 기간에는 냉장고 도어 패널과 인덕션 상판도 무상 교체해준다.  
SKS 서울 내부 이미지 사진박진영 기자
SKS 서울 내부 이미지 [사진=박진영 기자]

초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는 조만간 국내 최고급 주거 단지에 적용된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압구정 재건축 2·3·5구역 7000여 세대 가운데 3·5구역 펜트하우스에는 SKS와 LG 시그니처가 구독 형태로 공급된다. SKS가 기업 간 거래(B2B) 구독 모델로 적용되는 첫 사례다. 일반 세대에는 LG 오브제컬렉션 구독 가전이 들어가고, 펜트하우스에는 초프리미엄 라인업을 배치해 하이엔드 주거 공간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재성 LG전자 한국B2B그룹장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 구독이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았다면 이제는 건설 B2B 시장도 같은 흐름으로 갈 것"이라며 "압구정을 시작으로 여의도와 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해서도 여러 건설사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건설사들이 구독 모델을 선택하는 이유는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건설사 간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와 조경, 커뮤니티 시설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입주 후 5년 동안 전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전 구독은 조합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부상했다. LG전자와 같은 제조사 입장에서도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지속적인 서비스 매출과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어 순환형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독 매출은 2016년 1100억원에서 지난해 2조4800억원으로 확대되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38.8%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6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올해 처음으로 연간 3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국 약 4000명의 전문 케어 매니저가 구독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B2C에서 검증한 구독 모델을 B2B 시장으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그룹장은 "B2B 가전 구독은 단순히 가전을 공급하는 사업이 아니라 입주 이후 주거 경험 전반을 관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국내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향후 해외 고급 주택 시장으로도 확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SKS 서울 내부 이미지 사진LG전자
SKS 서울 내부 이미지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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