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 투자 393조원으로 확대…"AI 수요 수년간 이어진다"

  • 美 애리조나 투자 1000억달러 추가…생산공장 10곳 구축

  • AI 반도체 수요 생산능력 웃돌 전망…올해 설비투자도 확대

  • 인텔·머스크와 경쟁 격화…최첨단 기술은 대만 우선 양산

TSM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SM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미국 애리조나 투자 규모를 총 2650억달러(약 392조6000억원)로 늘린다. 미국 고객 주문 증가에 대응하고 경쟁사 추격을 견제하기 위한 대규모 증설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기존 미국 투자 계획에 1000억달러(약 148조1000억원)를 추가하기로 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의 강력한 수요가 앞으로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애리조나에는 장기적으로 반도체 생산공장 10곳과 첨단 패키징(고성능 반도체 후공정) 시설 2곳, 연구개발(R&D)센터 1곳이 들어서게 된다. 1공장은 이미 가동 중이며 2공장은 조만간 생산 장비 반입을 시작한다. 3공장은 건설 중이고 4공장과 첫 첨단 패키징 시설도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대규모 증설의 가장 큰 배경은 AI 반도체 수요다. 엔비디아와 AMD 등 북미 고객은 지난 분기 TSMC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TSMC는 당분간 AI 반도체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돌 것으로 보고 올해 설비투자 규모도 최소 600억달러(약 88조9000억원)로 늘렸다.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인텔이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도 자체 반도체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 CFO는 “경쟁사들도 훌륭하지만 우리는 더 낫다”며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내 증설에는 현실적인 제약도 있다. 애리조나에서는 건설 인력과 기반시설이 부족해 공장 건설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황 CFO는 “미국 정부와 협력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TSMC는 미국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최신 반도체 기술은 대만에서 먼저 양산한다는 원칙을 유지한다. 대만에서 생산이 안정된 뒤 해외 공장으로 이전을 검토할 방침이다. TSMC는 대만에서도 향후 수년간 첨단 반도체와 패키징 공장 13곳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TSMC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지난 17일 7.3% 급락했다. 중국 GF증권은 “TSMC가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뒤늦게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일부 주문이 경쟁사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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