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금융리스크에 韓 A뜬다...AI투자 '역대급' 랠리

  • 2분기 VC투자 5조6271억원, 상반기 누적 124.7%↑

  • AI·로보틱스 투자금 2조6850억원, 전년比 485% 급증

  • 엔비디아·산동고속 등 해외자본도 국내 AI·반도체에 직접 베팅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국내 벤처투자(VC) 시장이 2분기 들어 인공지능(AI)·로보틱스 중심으로 반등하며 올해 역대급 투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엔비디아 등 해외 자본의 국내 AI 기업 직접 투자까지 겹치며 투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여전히 글로벌 AI투자금은 미국 쏠림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최근 미·중의 금융시장 리스크 부상과 함께 한국 시장에도 돈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벤처캐피털 분석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2분기 투자 금액은 5조627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 구주인수(2조2160억원)를 제외하면 2분기 신규 투자만 3조4111억원이다. 구주인수 등을 제외한 상반기 누적 투자 금액은 5조569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787억원) 대비 124.7%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투자 금액은 7조800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투자액(6조9358억원)을 넘어섰으며 이날까지 누적 투자액도 8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다.
 
빅딜을 중심으로 평균 투자 금액은 247억8000만원으로 전년(85억5000만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중앙값도 70억원으로 전년(35억원) 대비 2배 증가했다. 초기 라운드 내에서도 100억원 이상 딜의 비중이 투자 금액 기준 71.8%까지 확대돼 초기 투자마저 대형화되는 흐름이 뚜렷했다.
 
투자는 AI와 로보틱스에 집중됐다. 올해 AI·로보틱스 투자 건수는 169건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고, 투자 금액은 2조6850억원으로 485.2% 급증했다. 전체 투자 금액에서 AI·로보틱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4.3%로, 초기 라운드로 좁히면 51.7%, 시드 라운드만 보면 91.5%까지 치솟는다.
 
국내 VC 자금 외에 해외 자본의 직접 투자도 활발하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소재 기업 포인투테크놀로지도 지난 4월 시리즈B에서 537억원을 유치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는 올해 2분기까지 100억원 이상 딜이 20건으로 바이오·의료·헬스케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2분기 500억원 이상 대형 딜 17건 중에서는 5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미국 자금의 지분투자 등이 논의 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AI 관련 직접투자 규모도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도 관측된다. 최근 중국의 공적자금 산동고속은 국내 신재생에너지와 AI 연계 프로젝트에 최대 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화웨이, 엑스퓨전 등 기업들 역시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투자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판융민 산동고속 회장은 "한국은 글로벌 경제에서 타국과 비교해 금융이 크게 발전했고 위험요소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컴퓨팅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 훈풍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의 금융 정책 기조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은 심화하고 있어, 일부 빅테크를 제외하고는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 기업의 과도한 설비투자로 인한 기업 유동성 악화도 투자자들이 한국을 찾는 원인이 됐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7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에서 'AI 버블 붕괴'를 금융시장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중국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금융 리스크를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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