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 발표] TSMC 따돌린 영업이익률 76%…中 추격은 변수

  • TSMC와 영업이익률 격차 15%p로 벌려

  • "HBM은 괴물칩"…고부가가치 믹스 개선 '톡톡'

  • CXMT 점유율 3%→8%…저가 공세 속 초격차 과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7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익성을 달성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의 영업이익률을 제친 성과지만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의 추격이 향후 고수익 구조를 위협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76%를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1%)보다 1.8배가량 급증한 수치로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 체력을 입증했다. 단순히 물량 확대를 넘어 팔면 팔수록 막대한 이익이 남는 고부가가치 구조를 정착시킨 결과다.

TSMC의 마진율 역시 3개 분기 연속으로 앞질렀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SK하이닉스 58%, TSMC 54%로 4%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2분기 TSMC 영업이익률이 60.3%에 그치면서 격차는 15%포인트 안팎으로 벌어졌다.

SK하이닉스의 이익률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주역은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다. HBM의 평균 마진율은 60%대로 범용 D램 마진율 80%보다 낮지만, 글로벌 빅테크향 공급량이 급증하며 실질적인 이익 성장을 주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월 "HBM은 괴물 칩으로 진짜 큰돈을 벌어다 주는 제품"이라며 이익 창출력을 강조한 바 있다.


메모리 전반의 가격 상승세와 안정적인 거래 구조 역시 수익 폭증을 뒷받침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에 뛰어오르며 범용 제품군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다 빅테크 기업들과 맺은 장기공급계약(LTA) 효과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고정 가격 기반의 대규모 물량을 장기로 공급하면서 수급 불안 속에서도 고마진 구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SK하이닉스는 단순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를 넘어 AI 인프라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며 "제한된 생산능력(CAPA)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을 극대화하면서 당분간 업계에서 깨지기 힘든 수익성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거세지는 중국의 추격 속에서 지속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과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서다. CXMT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 수준에 불과했으나 불과 1년 만에 8%대까지 치솟으며 위협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2월 '첨단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 방향'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분야 30개 평가 항목 중 연구개발(R&D), 완제품 생산 등 19개 항목(63.3%)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내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가 범용 메모리 단가를 압박할 경우 전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HBM이 이끄는 초고수익 구조가 견고해 보이지만 전체 실적의 버팀목이 되는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이 훼손되면 전반적인 실적 저하는 피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침범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만큼, 선제적인 공정 전환과 차세대 초격차 기술 확보로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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