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이 동해안에서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들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위한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양 기관은 해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와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선원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해양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31일 체쳅 헤라완(Cecep Herawan)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가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을 공식 방문해 동해안 해역에서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그동안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이 유지해 온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동해안에서 조업에 종사하는 약 1500명의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양 기관은 △동해안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안전한 조업환경 조성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구조 및 정보공유 체계 구축 △외국인 선원의 인권 보호를 위한 상시 소통체계 강화 △해양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 기관은 최근 실제 구조 사례를 공유하며 국가와 국적을 넘어선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7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이 어구를 투망한 뒤 열사병 증세로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동해해경청은 해경함정과 항공기를 연계한 신속한 릴레이 구조작전을 펼쳐 환자를 육상 의료기관으로 긴급 이송했고,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대로 같은 해 3월 경북 영덕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에는 인도네시아 선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고령의 대한민국 주민 7명을 등에 업어 안전한 방파제로 대피시키며 구조 활동에 동참해 많은 감동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해양경찰과 함께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힘을 보태며 국경을 초월한 인도주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양 기관은 이 두 사례를 통해 해양안전과 재난 대응 분야에서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으며, 앞으로도 구조 협력과 정보 공유를 지속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협력 논의를 현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오는 8월 1일 동해시 묵호항에서 근무 중인 인도네시아 선원 20여 명을 대상으로 체쳅 헤라완 대사와 함께하는 외국인 선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선원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근무환경과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외국인 선원들의 권익 보호와 안전 확보를 위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또 최근 개정된 ‘어선안전조업법’에 따라 어선원이 갑판에서 작업할 경우 구명조끼를 상시 착용해야 하는 의무사항을 적극 안내하고, 안전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외국인 선원들이 언어 장벽으로 인해 안전정보를 충분히 전달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맞춤형 안전교육과 홍보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동해안에는 다수의 외국인 선원이 어업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원거리 조업과 연근해 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노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경찰은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모든 해양 종사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 해양안전망 구축의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체쳅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대사는 "동해안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 1천500여 명의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준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대사관은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긴밀히 협력해 해상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종욱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직무대리는 "국적을 불문하고 바다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해양경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대사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해상근로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구조 역량 강화와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은 외국인 선원의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에 머물지 않고 국제적인 해양안전 네트워크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앞으로도 외국 공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해양사고 예방과 구조체계 고도화, 인권 보호를 아우르는 국제 협력 모델을 구축하며 안전한 동해바다 조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외국인 선원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해양안전 환경 조성과 국제 협력체계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국가의 외교공관 및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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