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관 비자 거부·대사 승인 보류에 맞불…주미 브라질 대사 비자 취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브라질 정부의 잇단 외교적 조치에 맞서 주미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취소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루 비오티 주미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상호주의에 따라 취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오티 대사를 미국에서 추방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브라질이 지난달 미국 외교관 2명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브라질 미국대사로 지명한 대니 페레스 전 플로리다주 하원의장의 부임 승인도 미룬 데 따른 대응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입장을 바꿀 기회를 주기 위해 비자 취소를 여러 차례 미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이 페레스 지명자를 받아들이면 비자 취소 조치도 신속히 철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오는 10월 4일 대선이 끝난 뒤까지 페레스 지명자의 부임 승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라일리 반스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와 보좌관의 입국도 허용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브라질을 방문해 룰라 대통령이나 선거 절차를 비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미 국무부는 두 외교관이 선거의 공정성과 종교·표현의 자유 등을 논의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하려 했다며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 친미 우파 정권의 집권을 지원하며 역내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다. 이 과정에서 남미 좌파 진영을 대표하는 룰라 대통령과 대립했고, 룰라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제재와 고율 관세 등을 동원해 브라질을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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