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서울 집값 0.26%↑…복잡해진 셈법에 관망세 장기화되나

  • 강남3구·한강벨트 매도·매수 모두 '눈치보기'…서울 재건축·역세권 위주 상승세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변동률 그래픽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변동률 [그래픽=한국부동산원]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에서는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보유와 매도, 증여 등 선택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매도·매수자 모두 의사결정을 미루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8월 1주(8월 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25%에서 이번 주 0.26%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수도권은 0.17% 상승했으며 지방도 0.01% 오르며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시장 전반에 관망 심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역세권 아파트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권보다 강북권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중구가 0.54%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랑구(0.52%), 성북구(0.49%), 노원구(0.46%), 서대문구(0.4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대단지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에서는 금천구가 0.3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구로구와 관악구가 각각 0.30%, 영등포구가 0.29%, 동작구가 0.23% 상승했다. 반면 강남구(0.01%)와 서초구(0.02%), 송파구(0.15%) 등 전통적인 고가 주거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대적으로 오름폭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고가 1주택자는 보유와 매도, 증여 가운데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강남3구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미루는 보유자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권뿐 아니라 한강벨트 역시 강남 진입을 고려하는 수요가 적지 않아 단기적으로 강남 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보유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장 전반의 조용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0.16%, 인천이 0.03%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 기흥구(0.52%), 성남 분당구(0.43%), 광명시(0.42%)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고양 일산동구(-0.14%)와 파주시(-0.13%)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인천은 부평구와 서해구가 각각 0.05%, 검단구가 0.04%, 연수구가 0.03% 상승한 반면 미추홀구는 0.04% 하락했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보합권 흐름을 이어갔다. 충북이 0.0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울산(0.08%), 전북(0.07%), 전남광주(0.06%) 등이 상승했다. 반면 제주(-0.06%), 경북(-0.05%), 충남(-0.03%), 부산(-0.0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 지역은 117곳으로 전주보다 늘어난 반면 하락 지역은 58곳으로 감소했다.
 
전세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수도권은 0.19%, 서울은 0.25% 각각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성북구(0.49%), 노원구(0.42%), 강북구(0.33%), 마포구(0.32%), 종로구(0.31%) 등의 상승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금천구(0.38%), 강동구(0.32%), 영등포구(0.27%), 송파구(0.26%) 등이 상승한 반면 서초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0.18%, 인천 0.11%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지방도 0.04% 올라 전국적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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