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물리는데 트랙까지 막힐판"…강화된 상폐 기준에 속타는 증권사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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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금융당국이 부실기업 솎아내기를 위해 상장 폐지 요건을 대폭 강화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증권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당장 보유한 투자 지분의 손실 위험이 커진데다 향후 주요 상장 주관 트랙까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 업계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대목은 투자 자금의 회수 불능과 영업력 위축이다.

증권사들은 IPO 주관 시 규정에 따라 일정 비율의 주식을 의무 인수하거나 상장 전 발행사에 직접 지분투자(PI)를 진행한다. 그러나 상장 폐지 기준이 높아져 대상 기업이 늘어나면 락업(매도 제한) 기간에 걸려 있거나 미처 처분하지 못한 보유 지분이 통째로 상장 폐지돼 막대한 평가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신규 딜 수임 제약이다. 현행 제도상 증권사가 최근 3년 이내에 상장시킨 종목이 2년 이내에 상장 폐지될 경우, 일정 기간 사업모델 트랙을 통한 상장 주관 자격이 제한된다.

사업모델 트랙 상장은 당장 적자이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을 증권사 추천으로 상장시키는 주요 경로다. 주관 종목의 상폐 사례가 늘어나면 증권사로서는 핵심 수입원 중 하나를 통째로 잃게 되는 셈이다.

실제 상장 폐지 위험권에 들어간 기업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날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상장 유지 시총 기준(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이 상향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상장사의 7.4%(192곳)가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준이 한층 더 강화(코스피 500억원·코스닥 300억원)되는 내년에는 전체 상장사의 18.6%(479곳)가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가 떠안아야 할 부실 위험 기업의 규모가 늘어나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 폐지 요건 강화는 증권사 IB 입장에선 민감한 이슈"라며 "보유 지분 손실도 문제지만 향후 상장 추천 트랙까지 막힐 위험이 커지다 보니 증권사들의 딜 선별과 인수 심사가 지나치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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