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검사기업 QIMA의 데이터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2025년 미국 고객의 중국 내 공장 검사 및 공급업체 심사 수요는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검사 수요는 61%, 캄보디아는 26%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30%였던 QIMA의 중국 검사 비중은 2026년 2분기 35%로 올라서며 6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동남아시아 비중은 다시 낮아졌다.
중국 제조기지의 동남아 이전은 2018년 미국이 중국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태양광, 배터리 등 일부 품목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고율관세를 부과하면서 동남아의 관세 메리트가 사라졌다. 관세 차이가 좁혀지자 기업들은 생산성, 물류비, 부품 조달 비용을 다시 계산했고, 중국이 더욱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미국 소비재 기업 앨라이언스컨슈머그룹은 그동안 동남아시아에서 제품을 조달해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당량의 주문을 중국으로 돌렸다. 손전등의 경우 중국 생산분의 원가가 태국 생산분에 비해 15% 저렴했다. 미국 수입 시 관세는 중국산이 약 20%, 태국·베트남·캄보디아산이 약 19%로, 차이는 1%포인트에 불과하다.
그리고 관세 차이가 사라진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의 희토류 카드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고율관세에 맞서 지난해 4월 희토류 수출통제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로 인해 미국의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양국은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를 대폭 낮추는 데 합의했다. 희토류 카드가 없었다면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조건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2018년부터 시작된 중국 공장의 해외 이전은 중국 내 고용 감소와 청년 실업 심화, 그리고 기업의 투자 위축 등으로 이어졌다. 공장이 중국으로 돌아오면 고용 시장의 부담이 완화되고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주입될 수 있다. 공장의 회귀는 관세 협상 테이블 위에서 이뤄졌고, 그 협상 테이블을 흔든 것은 희토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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