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 제작진은 1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안판석 감독님께서 2026년 8월 12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최근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신 유가족이 고인과 조용히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연애박사'는 안 감독의 유작이 됐다. 배우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두 남녀가 로봇연구실에서 만나 로맨스를 키워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에 따르면 '연애박사'는 이미 촬영과 편집 등 후반 작업을 마친 상태로, 예정대로 방영될 예정이다.
대표작으로는 '짝',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협상의 기술' 등이 있다. 남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서정적인 연출로 '멜로 장인'이라 불렸고, 동시에 계층과 권력, 인간의 욕망을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사회 풍자로도 호평받았다.
스크린에도 발을 넓혔다. 안 감독은 2006년 차승원 주연의 영화 '국경의 남쪽'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으로도 관객과 만났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07년 '하얀거탑'과 2014년 '밀회'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드라마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안 감독과 1987년 MBC 입사 동기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은 자신의 SNS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멋진 감독이었고 참 좋은 친구였습니다"라고 적었다.
배우 김혜은은 "'밀회'라는 작품을 함께할 수 있었던 영광을 누리게 해주신 감독님. 감독님께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며 "마지막 작품 같이 못 해 한스럽기만 하다. 너무나 아까워 가슴이 미어진다. 제 마음의 키를 키워주신 안판석 감독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다. 장례 절차는 13일부터 시작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9시 30분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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